스포츠
구자철 결승골로 4연승·조선두…러시아 향하는 징검다리 놨다
입력 2015-10-09 11:09  | 수정 2015-10-12 10:16
구자철 결승골/사진=MBN
구자철 결승골로 4연승·조선두…러시아 향하는 징검다리 놨다

구자철(26·아우크스부르크)이 6개월만의 A매치 골로 슈틸리케호에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으로 향하는 징검다리를 놨습니다.

구자철은 9일 쿠웨이트의 쿠웨이트시티 국립경기장에서 끝난 쿠웨이트와의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G조 4차전에서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12분 머리로 선제골을 꽂았습니다.

권창훈(수원 삼성)이 후방에서 한 번에 넘겨준 것을 박주호(도르트문트)가 왼쪽에서 잡아 크로스를 올렸습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구자철은 어느새 문전에 가 있었고 훌쩍 뛰어올라 헤딩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습니다.


지난 3월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득점한 뒤 6개월만에 A매치 골맛을 봤습니다.

우즈베키스탄전 골이 '부활포'였다면 이번 선제골은 경기력의 완연한 회복세를 과시하는 골입니다.

구자철은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쓴 세대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재목이었으나 독일 마인츠에 둥지를 튼 뒤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며 성장이 둔화됐습니다.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는 주장이라는 부담을 벗어던진 뒤 경기력이 다시 상승하는 듯했으나 팔꿈치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어 대회 도중 짐을 싸야 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매우 공격적이었던 예전의 모습을 되살리며 9개월만에 A매치 골맛을 본 구자철은 소속팀에서 3골을 더 넣으며 2014-2015시즌을 마쳤습니다.

지난달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과의 원정 경기(1-2 패)에서 선제골을 어시스트했습니다. 호펜하임전에서는 시즌 첫 골맛을 봤습니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골을 몰아치며 득점왕에 올랐던 구자철이 축구팬들 곁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구자철은 경기 후 6개월만의 A매치 득점에 대해 "그렇게 오래됐나요"라고 되물은 뒤 "크게 의미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담담해했습니다.

이어 "나나 (남)태희나 전형적인 윙어가 아니어서 경기 전 (권)창훈이와 돌아가면서 플레이를 해야 기회가 올 것이라고 얘기를 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침투할 타이밍이었고 (박)주호의 크로스도 좋아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의 플레이에 대해 "내 자신에게 점수를 매기지는 않는다"면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쏟아내려고 했고, 90분 동안 체력적으로 모든 것을 다 쏟아냈다"며 최선을 다한 경기라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