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글날] 세벌식 자판을 아시나요?
입력 2015-10-09 08:40  | 수정 2015-10-09 10:03
【 앵커멘트 】
현재 우리가 쓰고있는 컴퓨터 자판은 30년 전인 1985년에 표준화 됐습니다.
이미 익숙해져서 당연하게 느껴지는데요. 그 이전에는 세벌식 자판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한글의 과학성을 그대로 구현해 놓았던 자판이라고 하는데요.
배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키보드.

키보드 위에는 한글이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나열돼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다른 방법으로 배열된 자판이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세벌식 자판은 1949년 우리나라 최초의 안과 전문의 공병우 박사가 한글 창제의 원리를 살려 개발한 것입니다.

한글의 첫소리와 모음, 받침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차례대로 배치돼 있는데,

현재 널리 쓰이는 두벌식에 비해 빠르고 정확하게 입력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 스탠딩 : 배정훈 / 기자
- "세벌식 입력 방식이 얼마나 더 빠르고 정확한지 직접 실험을 통해 확인해보겠습니다."

속도는 세 배 가까이 빠르고, 정확도 역시 놀랄 정도로 높습니다.

하지만, 1985년 두벌식이 표준 입력 방식이 된 후 세벌식은 소수에 의해서만 쓰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용묵 /<날개셋>한글 입력기 개발자
- "세벌식 자판은 한글의 구성원리를 글자판에다가 그대로 반영한 방식입니다. 컴퓨터보다 더 작은 기기도 출현하고, (세벌식의) 필요성이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든 게 사실입니다."

한글의 창제 원리를 따라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세벌식 자판.

한글날을 맞아 세벌식에 대해 작은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