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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탈락 팀들의 이색풍경…코치들이 떠난다
입력 2015-10-08 18:02 
조원우 SK 와이번스 수석코치가 8일 롯데 자이언츠 제17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올 시즌 가을야구 초대장을 받지 못한 팀들의 후폭풍이 거세다. 이색적인 풍경은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포스트시즌 탈락 팀들의 코치들이 먼저 칼바람을 맞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8일 이종운 감독을 경질하고 조원우 SK 와이번스 수석코치를 제17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조 신임 감독은 부산 출신으로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적은 없지만, 2011년부터 2년간 롯데 코치를 맡는 등 두산, 한화, SK에서 코치를 역임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조 신임 감독이 갑작스럽게 SK를 떠나면서 SK의 코칭스태프 개편도 불가피해졌다. 김용희 SK 감독도 시즌 막판 팀을 5위로 올려놓는데 성공했으나 감독 자리가 안전하지만은 않다. 시즌 개막 전 우승후보로 꼽히며 기대를 모았던 성적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 또 지난 7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허무하게 탈락의 고배를 들면서 입지가 더 좁아졌다.
수석코치의 공석으로 상황이 애매해진 것은 김용희 감독뿐이 아니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도 난처해졌다. LG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9위로 시즌을 마감하면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것.
또 지난 7일 차명석 LG 수석코치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LG 구단에서는 아직 차 코치의 사임을 수리하지 않았지만,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수석코치가 떠난 마당에 양상문 감독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양새도 애매해진 것이 사실이다. 양 감독은 물론 LG 구단도 이번 사태가 꽤 당황스러운 입장이다. 특히 사실과 다른 차 코치의 감독 내정설로 인한 갑작스러운 사임 결정도 불편한 상황을 연출했다.

한화 이글스도 코치들을 대거 물갈이 했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해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시즌 막판까지 5위 경쟁을 벌였으나 최종 성적은 6위. 한화는 일본인 코치 4명을 포함해 무려 6명의 코치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올 시즌 김성근 감독 체제로 돌아선 한화의 ‘김성근 사단이 사실상 붕괴된 것이다. 한화는 최대한 빨리 새로운 코치진 선임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지만, 한동안 시끄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 감독은 한화와 계약기간 3년에 사인을 해 아직 2년이 더 남은 상태다.
포스트시즌의 열기가 뜨거워지기 시작한 가을. 탈락의 고배를 든 팀들은 쌀쌀한 겨울 채비에 들어갔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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