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 리스크 우려에 위안화예금도 덩달아 줄어
입력 2015-10-08 15:21 

국내 거주자의 위안화 예금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 인민은행의 8월 위안화 절하와 중국경기에 대한 우려가 뒤섞이면서 위안화 예금에 대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달러화 예금은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5년 9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9월말 기준국내거주자의 위안화예금은 전월 대비 12억 달러가 감소한 94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4월 말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안태련 한국은행 국제국 과장은 8월달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로 위안화예금을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우가 생겼다”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줘 인기를 끌었던 위안화예금이 오히려 위험상품이 되면서 만기도래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계약해지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위안화예금은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2.5%가 됐던 2013년 5월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저금리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금리를 보장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3년 5월 2억4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위안화예금은 지난해 10월 217억 달러까지 100배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올해 들어 중국 증시가 폭락하고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위안화예금에서 이탈하는 자금이 대폭 늘고 있다.
반면 달러화 예금은 올해 들어서만 70억 달러가 늘어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달러당 원화 값이 올해 초 1104원에서 현재 1160원으로 5%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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