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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균의 핀포인트] 부담감 큰 단기전, 디테일이 차이를 만든다
입력 2015-10-08 06:50  | 수정 2015-10-08 09:56
넥센이 연장 11회말 2사 만루찬스에서 SK 유격수 김성현의 끝내기 실책으로 승리를 거두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사진(목동)=김영구 기자
넥센과 SK 모두 총력전을 펼친 초단기전. 부담감에 짓눌린 선수들에게서 세밀함이 실종됐다. 경기 중 발생하는 작은 변수들이 전체 흐름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증명해보인 승부였다.
넥센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SK를 꺾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패배한 SK는 1경기 만에 가을야구가 끝나버렸다.
부담감이 선수들을 짓눌렀던 경기였다. 사상 최초로 시행되는 와일드카드 제도이기에 선수들은 평소보다 더 많은 부담을 안고 경기를 치렀다. 그러자 양 팀 선수들은 경기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던 찬스에 오히려 매끄럽지 않은 플레이가 반복됐다. 선취점을 낸 넥센은 달아나지 못했고 SK 역시 수많은 잔 실수로 경기를 그르쳤다.
SK 입장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그러나 1회 조동화의 견제사와 5회 정상호의 갑작스런 스퀴즈번트 등 팀 동료간의 호흡과 사인이 맞지 않은 상황이 계속 연출되며 스스로 무너졌다. 넥센 역시 수비에서의 실수와 초반 제구력 난조를 겪고 있던 김광현을 더 흔들지 못하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단기전에서는 이러한 사인과 주루, 수비, 작전수행 등의 플레이에 디테일이 요구된다. 양 팀은 경기 중 상대에게 크게 주도권을 내주는 일은 없었지만 플레이의 작은 실수들이 전체 흐름에 영향을 줬다. 특히 패한 SK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여러 찬스에서 수차례 실수성 플레이로 흐름을 끊었다.
결국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SK 선수들은 쫓기는 입장이었던 넥센을 상대로 오히려 지면 끝장이라는 절박함에 디테일과는 거리가 먼 플레이를 연발했다.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넥센은 3위 두산과 5전3선승제 승부를 벌인다. 이제 두산도 쫓기는 입장이 됐다. 양 팀이 단기전에서 경기 흐름을 내주는 실수를 얼마나 최소화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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