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B형 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 복제약 전쟁
입력 2015-10-07 18:17 

B형 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 특허 만료로 제약시장에 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에 이은 또 한번의 복제약(제네릭) 대전이다. 특허 만료를 앞두고 특허와 상표권에 대해 오리지널사와 제네릭 회사들 간의 소송전도 벌어지고 있다.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 바라크루드 제품은 9일 특허가 끝난다. 이에 따라 국내 70여개 제약사들이 140여개 제네릭 제품을 허가 받아 출시를 준비중이다. BMS의 바라크루드는 지난해 15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전문 의약품이다.
동아에스티가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바라크루드 특허가 만료되지 않았다는 법원 판단에도 불구하고 특허권 무효를 주장하며 제네릭 ‘바라클정을 출시했다. 물론 한국BMS가 바로 동아에스티를 상대로 특허침해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법원은 동아에스티가 특허 만료시까지 바라클정 제품을 생산·사용·판매할 수 없게 했다. 이를 어길 경우 한국BMS제약에 하루 1억 원씩 지급하도록 했다. 하지만 특허가 만료되는 9일부터는 판매가 가능하다. 가처분 시일이 5일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에스티가 소송을 불사하고 시장 선점에 나선 이유”라고 말했다.
동아에스티에 이어 국내 거의 모든 상위권 제약사들이 바라쿠르드 제네릭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달부터 바라크루드 국내 판권을 획득한 녹십자와 B형간염치료제 시장 2위 제품인 ‘비리어드를 판매하고 있는 유한양행은 제외다. 한국BMS는 더욱 강력하게 자사 지식재산권 보호에 나섰다. 최근 이들 회사를 상대로 ‘바라라는 이름의 상표로 제품을 출시하지 말아달라는 내용 증명을 김앤장법률사무소를 통해 발송했다. ‘바라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업체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이미 승인을 받아 출시한 제품 이름까지 사용하지 못하게 할 수는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제약사들은 우선 가격을 경쟁력으로 B형 간염 치료제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리지널 제품 약가가 5775원이지만 동아에스티는 3997원으로 출시했다. 한미약품·대웅제약을 비롯한 많은 회사들은 2000원대 상품을 선보였다. 제네릭 중 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은 일양약품 ‘일라크루드다. 유일하게 1000원대(1970원)다. 대웅·종근당 등은 필름형 제품들까지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B형 간염 치료제는 워낙 비싸기 때문에 저가 제네릭이 시장에 미치는 효과가 클 것”이라며 제약사들 판촉 능력에 따라 시장 변화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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