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우조선 1만3천명 직원들, 월급통장 보며 “휴~”
입력 2015-10-07 13:14  | 수정 2015-10-07 13:22

채권단의 돈줄 옥죄기로 9월 월급이 절반만 지급될 뻔했던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이 일단 100% 급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매달 7일 급여를 주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직원 1만3000명에게 이날 오전 총 400여억원의 급여를 모두 정상 지급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채권단과 논의 후 최근 수주한 컨테이너선의 선수금 등 보유 현금을 직원들 급여 지급에 우선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채권단으로부터 지난 6월 수주한 컨테이너선 11척에 대한 선수금을 다 받지 못했다. 산업은행의 경우 해당 선수금을 대우조선해양에 모두 준 반면, 수출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부채비율과 신용등급 하락 등을 이유로 60%만 지급했다. 이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은 자금 운용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선수금을 100% 받는 것을 전제로 자금 운용 계획을 세웠다”면서 하지만 일부만 받다보니 유동성의 위기를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모자란 자금을 선박건조에 우선 투입할 것인지, 직원들의 급여를 줄 것인지를 등을 두고 내부적으로 의견이 엇갈려 왔다. 전날까지 채권단에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받지 못한 선수금의 40%(약400억원) 지급을 요청한 이유도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결국 대우조선해양은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선수금을 받지 못했고, 내부적으로 보유한 현금으로 직원들 급여 충당에 나서게 됐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1만명이 넘는 직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사기를 높여야한다는 내부 의견 목소리가 더 컸다”며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고려한 정성립 사장의 의중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급여통장에 반토막 난 월급을 볼 줄 알고 긴장했던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은 한숨을 돌리게 된 것.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채권단의 실사가 끝난 후 추가 부실이 드러날 가능성도 높아 직원들이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이달 말까지 기대하고 있는 채권단의 지원책이 나오지 않거나 미비할 경우 다음달 월급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미 8월달부터 임원 44명은 반으로 줄어든 월급을 받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고 채권단의 지원책이 조만간 나오는만큼 일단 기다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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