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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막차’ 소사, 마지막 자존심 지켰다
입력 2015-10-06 21:57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가 최종전에서 10승을 챙기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헨리 소사(30)가 마지막 10승 주자로 시즌을 마감했다. 최종전에서 지킨 자존심이었다.
소사는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최종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LG의 최종 순위도 9위로 정해진 상황. 하지만 팀 내 에이스인 소사의 마지막 선발 등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이날 겅기에 앞서 소사를 선발로 내세운 이유에 대해 KIA의 최종 순위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의미다. 또 소사가 지난 등판 경기에서 부진해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이번에 만회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KIA는 이날 LG전 승리를 거둘 경우 68승76패로 한화 이글스와 공동 6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었다. 반면 9승에 멈춘 소사는 이날 승리투수가 될 경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릴 수 있었다. 팀 내에서도 루카스 하렐(10승)과 우규민(11승)에 이어 3명의 10승 투수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는 것.
소사는 지난 1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0승에 도전했으나 3이닝 6실점으로 최악의 투구를 한 뒤 강판됐다. 이후 5일만의 등판. 남다른 각오는 마운드 위에서 느껴졌다.
소사는 2회까지 삼진 5개를 잡아내며 강렬한 투구를 선보였다. 3회까지 안타 1개만 허용한 채 삼진도 6개로 늘렸다. 소사는 4회 잠시 흔들렸다. 1사 후 김주찬에게 2루타를 맞은 뒤 2사 후 나지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타선의 지원 없이 0-1로 뒤진 5회. 소사는 다시 안정을 찾았다.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KIA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5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는 괴력을 과시한 것. 소사의 역투에 LG 타선도 드디어 응답했다.
LG는 0-1인 6회초 바뀐 투수 한승혁을 상대로 루이스 히메네스의 중전안타와 채은성의 2루타로 1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유강남이 깔끔한 2타점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소사는 6회말 2사 1, 2루 위기서 나지완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3-1로 달아난 7회말 1사 2루 위기서 이홍구의 적시타로 추가 실점했으나 대타 김주형을 내야 플라이로 처리해 10승 요건을 갖췄다.
소사는 이날 7이닝 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55km. 소사는 마지막 등판서 시즌 19번째 퀄리티스타트와 4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도 올렸다. 팀이 4-2로 최종전 승리를 거두며 소사의 시즌 10승도 극적으로 이뤄졌다. 소사는 아홉수를 끊고 2년 연속 10승 투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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