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흉년'은 피했지만…내년 가뭄 더 걱정
입력 2015-10-06 10:30  | 수정 2015-10-06 11:52
【 앵커멘트 】
지난 봄 사상 최악의 가뭄이 닥친 곳이 인천 강화도인데요.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요?
천신만고 끝에 흉년은 면했다고 하지만, 당장 내년 농사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노승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모를 심은 논이 사막처럼 갈라져 있습니다.

살수차가 물을 뿌리지만 2분여 만에 뚝, 언제 다시 물이 올지 기약도 없습니다.

마을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낸지 오랩니다.

지난 봄 사상 최악의 가뭄이 닥친 인천 강화도.


지난 4개월, 2천여 대의 급수차가 인근에서 물을 긴급공수해 우려됐던 대흉년은 막았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지난 봄 쩍쩍 갈라졌던 논바닥에는 보시는 것처럼 가뭄을 이겨낸 벼들이 수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내년입니다."

여전히 끝날 줄 모르는 가뭄에 31개 저수지에는 현재 필요한 물의 10%도 차 있지 않습니다.

이대로라면 내년엔 전체 경작지의 절반이 모내기조차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유광연 / 강화군 농민
- "일을 하고 싶어도 물이 없으면 못하는 것 아닙니까? (이대로라면 내년엔) 아예 농사를 못하죠. 못합니다."

가까운 한강에서 물을 끌어오는 게 유일한 대안이지만, 예산부족 때문에 언제 물길이 뚫릴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농민들의 한숨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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