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발칙하게 고고’ 첫방①] 조금 오글거려도 괜찮아
입력 2015-10-06 09:12 
사진=발칙하게 고고 캡쳐
[MBN스타 박주연 기자] KBS2 새 월화드라마 ‘발칙하게 고고가 명문 고등학교를 둘러싼 10대들의 웃음과 눈물을 조명하며 유쾌한 첫발을 내딛었다.

지난 5일 방송된 ‘발칙하게 고고 첫 방송에서는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의 동아리 백호와, 성적 최하위권 학생들의 동아리 리얼킹이 대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연두(정은지 분)를 필두로 움직이는 댄스동아리 리얼킹은 학교 내 애물단지이자, 학생들의 공부를 방해하는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혔다.

백호의 김열(이원근 분)은 리얼킹의 음악 소리가 공부에 방해된다며 전기를 공유해주지 않는가 하면, 강연두와의 키스 사건을 조작해 리얼킹을 폐부 위기에 빠트렸다. 강연두는 석연찮은 동아리 폐부의 억울함을 알리고자 대자보를 작성했고 학교는 물론 교육청과 각종 SNS의 해당 소식을 퍼뜨리며 리얼킹을 지킬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학교는 강연두에게 또 다른 압박을 가했다. 이 일을 빌미로 전교생의 휴대전화를 뺐거나 외출 및 외박을 전면 금지시킨 것. 강연두는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됐던 키스 사건의 제보자를 찾던 중, 그것이 다름 아닌 자신의 룸메이트자 절친한 권수아(채수빈 분)임을 알게 됐다. 계속되는 시련 속에서 권수아와 김열을 비롯해 성적에 혈안이 된 학생들을 향해 뼈 있는 일침을 날린 강연두는 자퇴를 결심하고 학교를 떠났다.

이후 친구 하동재(차학연 분)를 통해, 리얼킹의 동아리방이 백호의 어학실로 바뀌었음을 알게 된 강연두는 다시 학교를 찾았다. 강연두는 백호는 내가 접수하겠다”며 동아리 가입 신청서를 당당하게 꺼내들었다. 시종일관 강연두와 대립했던 백호의 김열과 권수아는 그의 돌발 행동에 놀랐고, 하루아침에 적에서 동지가 될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증을 더했다.

성장기인 고등학생을 중심으로 그들이 겪는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학원물의 한계점으로 지적되는 특유의 ‘오글거림이 ‘발칙하게 고고 속 몇몇 장면에서도 묻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딱 그 나잇대 아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겠다는 제작진의 사전 포부처럼, 치구 간의 얄궂은 배신과 눈치싸움, 성적 경쟁 등을 가감 없이 그려내며 딱 학원물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학원물 특유의 싱그러움과 발랄함을 잃지 않았다는 점, 학원물과 함께 수반되는 왕따, 학교 폭력 등 이미 공론화된 문제 이외에, 교육 현실에서 외면된 동아리라는 소재로 학원물의 변주를 예고했다는 점 등에서 ‘발칙하게 고고의 시작은 합격점이었다. 이야기가 본격적인 치어리딩 스토리에 집중될 것이 예고된 가운데, ‘발칙하게 고고가 오글거리기만 한 학원물로 남을지 오글거려도 의미있는 성장물로 남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