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의 특성에 맞춰 갓 취업한 직장인에게는 적금 광고를, 40대 학부모에게는 학원광고를 내보내는 ‘맞춤형 광고(Targeted Advertising)가 TV에도 도입된다.
미국 블룸버그는 지난 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마무리 된 ‘제 12회 광고 주간(Advertising Week) 행사에서 컴캐스트, NBC유니버셜, 타임워너 등 TV업계가 준비 또는 시행 중인 맞춤형 광고가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타임워너는 이미 광고주들에게 맞춤형 광고를 제시하고 있으며, NBC유니버셜도 연내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V업계도 나름대로 광고대상을 추정하는 작업을 펼쳤지만 ‘18세~49세 여성 정도로 설정하는 것이 한계였다. 이로 인해 TV업계는 막대한 시청자층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인터넷 이용 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해 구미에 맞는 광고를 제공하던 인터넷·모바일 광고에 계속해서 시장을 잠식당해 왔다. 마케팅 컨설턴트 업체인 마그나 글로벌 따르면 2014년만 해도 디지털 광고시장에 비해 160억달러 컸던 TV 광고시장이 2016년에는 그 차이가 20억달러 미만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디지털방송을 위한 셋톱박스가 일반 가정에 보급됨에 따라 TV광고도 시청자의 연령, 성별 등을 반영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스티브 버크 NBC유니버셜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과 같은 수준의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며 원래 인기가 많던 황금시간대 광고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하던 광고 시간대에서 큰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인터넷·모바일 광고를 차단하는 프로그램이 점차 보편화 됨에 따라 TV광고의 경쟁력이 늘어난 것도 TV업계의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라고 밝혔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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