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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EDM페스티벌’③] 평론가와 활동 DJ “특색 잃은 채 개수만 증가”
입력 2015-10-05 11:08 
사진=워터밤
[MBN스타 여수정 기자] 고유의 색은 잃어간 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만 있는 EDM페스티벌, 이를 바라보는 평론가와 현재 활동 중인 DJ의 시선은 어떨까.

◇ 활동 중인 DJ A.

문화적 저변이 넓혀지는 것에 비해 페스티벌의 개수만 늘어나는 것 같긴 하다. 초창기 페스티벌들은 기획자들과 뮤지션들이 의기투합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써서 만든 반면에, 요새는 페스티벌이 돈벌이가 된다는 걸 알고 기업들이 너도나도 만들거나, 다 비슷한 라인업으로 계속 같은 페스티벌을 여니 관객들이 분산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 대중음악평론가 성시권.

흥행을 염두에 두어 인기 DJ를 섭외했기에 라인업이 겹치는 것 같다. 관객들 중 페스티벌 자체의 이름을 보고 오는 이도 있지만 출연 DJ를 보고 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페스티벌만 다를 뿐, 같은 DJ가 출연한다면 페스티벌마다의 신선함이 떨어지게 된다. 페스티벌을 진행하기 전 섭외, 기획 단계부터 심혈을 기울여야 될 것이다. 또 활동 중인 DJ는 많지만 스타 DJ는 생각보다 많지 않아 겹치기 출연이 이어지는 것도 같다. 좀 더 차별성을 갖는 게 중요하다.

일렉트로닉 음악에는 국내와 국외의 취향이 있다. 특히 국내 EDM페스티벌에 많은 외국인 관객들이 즐기러 온다. 국내와 해외 관객들, 서로의 취향을 절충할만한 페스티벌이 필요한 것 같다. 한국형 EDM페스티벌로서 자리매김할 만한 페스티벌도 점차 늘어나야 될 것이며, 이를 위해선 차별성을 중요시하는 섭외와 기획 단계가 필요하다. 스폰서도 필요할 것이다.”

◇ 문화평론가 하재근.

페스티벌만 다를 뿐 같은 DJ가 출연해 공연한다면 시장자체가 황폐해지고 공명할 것이다. EDM은 최신 트렌드이자, 젊은이들이 노래를 들으며 춤을 추는 걸 좋아하기에 너도나도 비슷하게 만드는 것 같다. 또한 하나의 이벤트로 되면서 음악적 발전과 각 페스티벌의 정체성 발전을 힘들게 한다. 장기적으로 봤을 땐 EDM 분야와 페스티벌의 발전도 어렵게 만든다.”

단순히 춤을 추기 위한 것에 초점을 맞춰 음악을 틀기보다는, 신나게 논다 만이 아니라 음악적 발전을 생각하면서, 실험정신과 정체성을 가진 뮤지션 발굴에 좀 더 무게를 실어야 될 것 같다.”

◇ 활동 중인 DJ B.

대중성을 얻고 있기에 과거에 비해 EDM페스티벌이 늘어난 건 맞다. 그러나 페스티벌 고유의 색을 드러내고 DJ만의 색을 좀 더 부각시켰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DJ만의 특색을 강조하기보다는 그냥 EDM페스티벌을 연다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DJ마다 각 페스티벌에 맞는 음악을 틀지만 차이는 없다. 페스티벌과 출연 DJ를 보고 온 관객들은 처음엔 열광하겠지만 다른 페스티벌과의 차이가 없다는 걸 알고 실망하는 이도 많다.”

단순한 돈벌이이자 트렌드이기에 무조건 한다는 게 아니라, 페스티벌의 색도 찾고 출연 DJ만의 특징도 함께 드러낼 수 있는 페스티벌이 많이 생겨났으면 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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