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춘들이 하루 평균 집에서 거주하는 시간은 9시간 49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인 20대 평균 수면시간(7시간2분)보다 2시간47분 많은 것이다.
민달팽이유니온이 5일 ‘세계주거의날을 맞아 청년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평균 거주시간과 주거비용을 비교해 실질적인 주거비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기획했고, 유효응답 102개를 분석한 결과라고 밝혔다.
한국갤럽 2014년 조사결과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이 약 7시간이고 생활에 필수적인 세면·생리 등 시간을 고려할 경우 실질적으로 집에서 여가시간을 거의 갖지 못하는 셈이다.
조사에 따르면 월 평균 주거비(보증금 환산 실질 월세)는 약 73만6000원으로, 시간당 약 2480원을 지불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응답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의 약 26.7% 수준이다.
주거비에는 임대료·관리비·주거 목적 대출 이자·보증금 전환 월세(2015년 2분기 서울시 평균 전월세 전환율 6.9%적용)이 포함된 것이다.
임경지 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은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으로 인해 집은 청년들이 삶의 활력을 재충전할 장소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높은 주거비로 인해 아이러니하게도 거주시간만큼 장시간 노동을 통해 주거비를 충당해야 하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 청년의 모습이다”라며 청년 주거 문제는 불안정 노동과 높은 주거비가 연계된 불평등 문제인 것처럼 공공주택의 민주적인 공급 결정과 확충, 주택임대차보호법을 통한 세입자 권리 보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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