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교육청, 충암고 전 교장 ‘급식비 횡령’으로 경찰 고발
입력 2015-10-05 10:35  | 수정 2015-10-0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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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충암중·고교의 학교장과 행정실장 등이 거액의 급식비를 횡령한 사실을 적발해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4일 충암중·고의 급식비 횡령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충암고 전 교장 P씨와 행정실장 L씨, 충암학원 전 이사장 L씨, 용역업체 직원 등 18명을 경찰에 횡령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지난 5월부터 감사에 들어가 최근까지 급식운영 전반에 관해 강도 높은 감사를 벌여왔다.
감사 결과 충암 중·고교는 조리실에서 각 교실로의 급식 배송을 용역업체에 위탁한다는 명목으로 용역근무 일지를 작성하고 실제로는 학교가 채용한 조리원에게 급식 배송을 맡기는 등의 수법으로 급식회계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방법으로 충암중·고교는 최소 2억5700만원 상당의 배송용역비를 허위로 청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납품받은 식재료를 빼돌리려고 종이컵과 수세미 등 소모품을 허위로 과다청구하고, 식용유는 반복해 재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최소 1억5400만원에 달하는 식자재 비용도 횡령했다.
급식회계 부정 운용으로 학교장과 행정실장, 용역업체 직원 등이 빼돌린 액수는 4억1000여만원에 이른다.
이밖에 충암중·고교는 교육청의 급식 위생평가에서 매년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음에도 급식만족도 조사 뒤 개선계획을 세우지 않고 급식기호도 조사는 아예 실시조차 하지 않는 등 급식을 총체적으로 부실운영했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교육청은 충암고 전 교장 P씨와 중·고교 공동 행정실장을 맡아 회계 부정에 관여한 L씨 등에 대한 파면을 학교법인에 요구했다.
교육청은 검·경의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횡령액 전액을 환수 조치할 방침이다.
충암학원은 2011년 교육청의 특별감사에서도 공사비 횡령, 학교회계 부정 등 비리가 적발돼 교육청이 검찰에 관련자를 고발하고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교육청은 비리가 반복 적발된 충암학원의 학교운영 전반에 관해 조만간 특별감사를 벌일 방침이다.
충암고 측은 감사가 사학 때리기의 일환”이라면서 교육청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충암학원은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교육청이 소모품비와 식재료비를 많이 나온 연도와 적게 나온 연도를 비교해 그 차액을 횡령금액으로 추정해 부풀려 발표하는 등 감사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들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충암고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충암고, 총 4억원 횡령했나” 충암고, 충암학원 교육청 고발하나” 충암고, 횡령 사실이라면 엄벌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오용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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