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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2년 기다림과 눈물…아이콘의 쇼타임은 이제 시작
입력 2015-10-04 08:0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오주영 기자]
윈으로 존재를 알린 이후 2년 만의 데뷔다. 팬들도 본인들도 오래도록 꿈꿔온 순간이다. 수많은 걱정과 불안감을 꿋꿋이 이겨낸 아이콘이 드디어 1만 3천여명의 관객 앞에 당당히 모습을 드러냈다.
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는 YG 신인 남그룹 아이콘(비아이 바비 김진환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 정찬우)의 데뷔 콘서트 쇼타임(SHOWTIME)이 개최됐다. 데뷔 전부터 선공개곡으로 음원차트 1위를 휩쓴 대형 신인답게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열기도 대단했다.
이날 아이콘은 WELCOME BACK을 열창하며 화려한 막을 열었다. 이어 시노시작과 타이틀곡 리듬타, 수록곡 에어플레인 솔직하게 취향저격 오늘따라 등의 무대를 꾸몄다. 신인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무대매너와 실력, 노련함이 돋보였다. 아이콘은 관객들을 향해 "진짜 많이 왔다. 10만 명은 오신 것 같다"며 "이 넓은 곳을 여러분 순식간에 매진시켰다고 들었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로 고마움을 표현했다.
Mnet 쇼미더머니3에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던 비아이와 바비의 개인 무대도 준비돼 있었다. 두 사람은 각각 비아이(BE I) 연결고리를 완벽 소화하며 공연장의 분위기를 한층 더 달궜다.
공연 중간에는 돌발 상황도 발생했다. 수많은 팬들이 몰린 탓에 일부 스탠딩 구역에서 질서가 무너진 것. 때문에 공연이 잠시 중단됐고 10분이 넘도록 지체됐다. 관람 도중 실신하는 경우도 더러 발생했다. 가까스로 질서가 잡히고 공연이 재개됐지만 이후에도 아이콘 멤버들은 거듭 "여러분이 걱정돼서 공연을 할 수가 없다" "여러분을 다치게 하려는 공연이 아니다. 다치시면 안되니 조금씩만 양보해달라"며 팬들을 걱정하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소속사 선배 가수들의 응원과 조언도 이어졌다. BORN HATER를 부르며 등장한 에픽하이는 "우리 아이콘이 드디어 데뷔했다. 제가 다 감개무량하다"며 "사실 조금 걱정도 했는데 여길 와보니 괜한 걱정이었다. 앞으로 아이콘이 활동하며 좋은 일, 가슴 아픈 일 모두 있을텐데 팬 여러분들이 잘 지켜주실 것 같다"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
지누션 또한 "콘서트로 데뷔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데뷔 축하한다"며 "아이콘 계속 응원해주고 사랑해 달라. 저희도 열심히 동생들을 응원하고 잘 이끌어 보겠다"고 전했다.
공연 말미에는 멤버들이 2년 전 간절한 마음으로 썼던 곡 클라이맥스 무대가 펼쳐졌다. 멤버들은 "울컥한다. 감회가 새롭고 옛날 생각도 난다"며 "오늘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여러분을 만난 지금 이 순간이 클라이맥스다. 공연은 끝이지만 저희는 이제 시작"이라는 말로 팬들도 눈물짓게 만들었다.
여러모로 완성도 높은 이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갓 데뷔한 신인그룹인 만큼 트랙리스트가 풍부하지 못했고, 공연에서 선보일 곡도 한정돼 있었다. 90분의 러닝타임을 온전히 아이콘만의 무대로 꾸미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후배를 응원하기 위해 찾아온 선배가수 에픽하이와 지누션이 무려 5곡의 무대를 꾸몄다. 팬 7명을 직접 뽑아 진행한 농구게임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콘서트라는 공연과는 거리가 멀었던 코너 때문에 무대에 대한 집중력이 살짝 흐트러진 점이 아쉽다.
한편 아이콘은 4일 SBS 인기가요를 통해 첫 공중파 데뷔 무대를 펼친다. 오는 11월 2일에는 하프 앨범에 이어 6곡을 추가로 공개, 총 12곡으로 구성된 풀 앨범을 선보인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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