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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폭풍 성장, `대권 도전` 나서는 공룡
입력 2015-10-04 07:43  | 수정 2015-10-04 07:51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세 살 공룡은 올해 폭풍 성장했다. 시즌 초반의 위기를 이겨내고 똘똘 뭉친 선수단의 결과였다. 남은 건 대권도전이다.
NC 다이노스는 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4로 패했다.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넥센 히어로즈에 1-0 승리를 거두면서 NC는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1군 데뷔 3년 만에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지었다.
시즌 전에 원종현이 암 투병, 중반에는 김진성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난관에 부딪혔던 NC다. 그러나 김경문 NC 감독의 성공적인 선수 발굴이 팀의 굳건함을 유지하게 했다. 올 시즌 임정호와 최금강이라는 젊은 투수들을 찾아냈다. 여기에 임창민은 시즌 중반 갑작스럽게 마무리를 맡았지만 구단 최초 30세이브를 기록했다.
김 감독이 올 시즌을 앞두고 미디어데이에서 잠재력 있는 선수들을 믿고 과감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한 부분이 통한 것.
그러면서 선수단 전체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선발 마운드에서는 19승(5패)으로 다승왕을 확정지은 에릭 해커를 필두로 손민한(11승), 이재학, 이태양(이상 10승) 등 4명의 10승 투수들을 배출해냈다.
타선에서는 풍성한 기록들이 나왔다. 34년 KBO 최초로 주전 타자 9명이 규정타석을 채웠다. 한국 무대 2년차 외국인타자인 에릭 테임즈는 올 시즌에만 사이클링 히트 두 차례, 30(홈런)-30(도루)를 기록하더니 KBO 최초 40(홈런)-40(도루)를 달성하면서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1995년 롯데 자이언츠(220도루) 이후 20년 만에 200도루를 넘긴 ‘대도의 팀이 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뒤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한 조영훈, 모창민 등 백업 선수들의 든든함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제 NC는 위를 쳐다본다. 지난 해 준플레이오프에서의 아쉬움을 올해는 털어버리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덜 아쉬운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선수들이 정규리그에서 1년 내내 잘하다가 포스트시즌에서 못하면 선수 뿐 아니라 팀도 아프다.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지난 달 28일 마산 한화 이글스전 이후 타선에서는 백업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하는 등 일찌감치 포스트시즌에 대비했다.
1위 삼성과의 격차를 1경기 차까지 좁히면서 시즌 막판 선두 싸움이 다시 한 번 불타올랐지만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의 경기를 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면서 초점을 포스트시즌에 계속해서 맞췄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엔트리를 일찌감치 거의 확정짓는 등 더욱 준비의 날을 세웠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를 마치고 청백전 3~4경기를 거친 뒤 선수들이 제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정규리그에서 폭풍 성장한 3년 차 공룡이 남은 ‘가을 야구'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이유다.
NC 다이노스는 1군 3년 만에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이제 그들에게 남은 것은 "대권 도전"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kjlf20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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