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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전 선언’ 한화, 로저스 나올 상황조차 없었다
입력 2015-10-03 17:33 
3일 수원 kt전서 8회말을 마친 한화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수원)=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강윤지 기자] 에이스까지 모든 투수가 대기했지만 ‘총력전을 펼쳐보기도 전에 경기는 이미 종료를 알렸다. 한화의 마지막 경기는 그래서 조금은 허무했고, 그 이상으로 아쉬웠다.
한화는 3일 시즌 마지막 경기인 수원 kt전서 1-4로 패해 포스트시즌 마지막 열차를 타지 못했다. 이제 2015 포스트시즌은 올 시즌 내내 리그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한화를 제외하고 치러진다.
한화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김성근 감독은 있는 선수를 다 쓸 계획이다. 로저스도 본인이 던지겠다고 했다”고 말하며 로저스의 불펜 대기를 시사했다. 실제 경기에서도 로저스는 언제든 등판할 각오로 준비를 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선발 김용주가 3일 휴식 뒤 마운드에 올라 3이닝 1실점으로 비교적 잘 막아냈지만 4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상현 타석을 앞두고 배영수와 교체됐다. 배영수는 4,5회 실점 위기를 무사히 돌파했지만 6회 2사 후 김상현에게 역전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흔들렸다. 박경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어 등판한 송창식. 첫 타자 장성우와의 승부서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이 순간 사실상 승부는 결정이 났다.
로저스가 마운드에 오를 상황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한화는 송은범을 투입해 2이닝을 막았으나, kt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의 역투는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kt 에이스는 한화 에이스의 등판을 아예 차단했다.
총력전에서 장전했던 총알을 채 써보지도 못하고 한화는 9회초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늘려갔다. 이윽고 3아웃. 매 경기 총력전을 치렀던 한화는, ‘필승 카드를 끝까지 꺼내지 못했다.
누구보다 열성적이었던 한화 팬들의 아쉬움은 그들이 띄운 주황색 풍선과 함께 하늘 높이 떠있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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