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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3위 위해 넘어야 할 산 양현종
입력 2015-10-02 12:55  | 수정 2015-10-02 15:42
두산 베어스가 3위 도전을 위해 넘어야 할 첫 번째 산을 만났다. 지난 6월4일 잠실 두산전서 9이닝 1피안타 완봉승을 거둔 이후 기뻐하고 있는 양현종.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두산 베어스가 3위를 위해 넘어야 할 첫 산을 만난다. 올 시즌 두산의 천적으로 군림한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27)이다.
두산은 잔여 3경기를 남겨둔 현재 77승64패로 넥센 히어로즈와 함께 승차 없는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3위 매직넘버는 3전 전승. 2경기가 남은 넥센보다 기회의 측면은 더 낫고, 무승부가 없어서 동률 승리 시 승률 계산에서는 불리하다.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보더라도 일단은 이기는 것이 우선이다. 만약 1패를 먼저 당한다면 넥센이 같이 패하지 않는 이상 심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2일 광주에서 상대 할 KIA전 승리가 매우 중요하다.
선발로 외국인 우완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내세웠다. 선발투수의 호투가 절실하지만 그보다 더 신경써야 할 문제는 상대 선발 양현종과의 승부다.
양현종은 올 시즌 15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2.51의 성적을 기록하며 KIA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는 에이스다. 평균자책점 부분은 2위 에릭 해커(NC)의 3.13과 격차가 매우 큰 사실상 올 시즌 선두다. 1일 잠실에서 김광현(SK)을 상대한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를 연달아서 만나게 된 셈이다.
드러난 성적도 성적이지만 두산을 상대로 특히 강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올해 양현종은 두산 상대 3경기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했다. 3경기서 20⅓이닝을 소화, 약 평균 7이닝 정도를 책임졌다. 특히 두산은 지난 6월4일 양현종에게 9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헌납하며 체면을 구겼다.
2회 홍성흔이 안타를 친 이후 경기 내내 더 이상의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을 정도로 양현종에게 철저히 눌렸다. 해당 경기를 빼면 양현종도 5월17일 5이닝 2실점, 6월27일 6⅓이닝 4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부담감이 큰 시점에서 난적을 만난 것만은 분명하다. 양현종을 상대로는 양의지가 홈런 2방 포함 8타수 3안타로 강했다. 이외에 허경민(9타수 3안타), 김현수(7타수 2안타)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특별히 양현종을 잘 공략했던 타자가 없다.
양현종의 최근 페이스도 준수하다. 지난 3경기 모두 6이닝을 소화하며 3실점, 무실점, 2실점 경기를 펼쳤다. 안타를 허용하고 볼넷을 내주더라도 대량실점 없이 무난하게 6,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는 것이 요즘 양현종의 투구 내용이다.
불펜진이 다소 헐거운 두산은 초반 득점이 더욱 중요해졌다. 최근 득점페이스는 다소 기복이 있지만 전체 타자들의 감 자체는 나쁜 편이 아니다. 최근 10경기 팀 타율 2할9푼9리를 기록했고, 무엇보다 14개의 홈런을 때려 장타 갈증도 벗어났다.
오재원, 허경민, 박건우, 최주환, 정수빈 등의 찬스를 연결시킬 수 있는 타자들이 감이 매섭고 김현수, 양의지, 오재일 등의 해결능력이 있는 타자들의 방망이가 달아올라 있다는 점에서 대량득점에 대한 기대치 자체는 높다. 김광현에게 침묵한 방망이가 양현종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최대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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