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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유기’ 종영②] 이수근, 과연 대중과 통했을까
입력 2015-10-02 11:09 
사진=신서유기 캡처
[MBN스타 김윤아 기자] tvN go 예능프로그램 ‘신서유기가 막을 내렸다. 개그맨 이수근의 ‘복귀쇼로 화제를 모았던 ‘신서유기, 과연 이수근은 대중들과 통했을까.

‘신서유기는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원년 멤버들이 그대로 뭉친다는 것만으로도 여론의 중심에 서 있었다.

특히 당시 불법 도박 혐의로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이수근의 합류 소식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또한 나 PD는 이수근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이수근의 출연을 반대하는 지배적인 의견 때문에 몸살을 앓았다. 흠 있는 연예인에게 지나친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거센 비판이 일었기 때문.

예상대로 베일을 벗은 ‘신서유기에서 제작진은 이수근의 방송 복귀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 듯 보였다. 원작인 ‘서유기에서 죄 있는 자들이 모여 서역으로 간다는 설정에 따라 이수근은 손오공 역을 맡았다.

그는 방송 내내 삼장법사가 손오공을 제어하기 위해 사용했던 금고아를 머리에 쓰고 있었다. 또한 은지원은 이수근의 등에 저주파 안마기를 붙인 후 언제든 고통을 가했다. 이는 이수근이 충분히 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넌지시 시청자들에게 심어준 것은 물론 그를 불쌍히 여겨 달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깔려있지 않았을까.

이 외에도 제작진은 방송 자막을 통해 ‘도박문제, ‘패가망신, ‘상암동 베팅남 등 우회적으로 이수근의 과거를 꼬집으면서 오히려 이를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그러나 이수근의 복귀는 많은 이들의 지원과 바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진 힘에 부쳐 보인다. 방송 내내 이수근은 자신의 잘못을 의식한 듯, 조심스러운 언행으로 일관하느라 예전의 예능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는 말이 있지만, 이수근은 ‘악플로나마 관심을 끌만한 논란도 하나 없이 조용히 방송을 마무리 지었다.

사진=신서유기 캡처
일종의 착시 현상으로 ‘신서유기의 인기에 편승한 이수근이 복귀에 성공한 것처럼 느껴질 수는 있다. 그러나 이것이 다른 방송에서도 이어질지는 의문인 것. 결국 그에게 ‘신서유기는 당초 시청자들이 우려했던 ‘면죄부가 되기엔 무리가 따랐다.

무엇보다 ‘신서유기 이후, 이수근을 반겨줄 프로그램의 유무가 분명치 않다. 이수근에게 ‘신서유기는 면죄부와 동시에 방송 활동의 신호탄으로 예견됐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도전하고 대중들과 소통하는 것만이 방송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일 것이다. ‘신서유기를 통해 대중에게 한 발짝 다가선 이수근,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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