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계천 복원 10년] 청계천에서 쫓겨나 가든파이브에서도 쫓겨나 '감옥살이'까지
입력 2015-10-01 19:40  | 수정 2015-10-01 20:59
【 앵커멘트 】
청계천이 복원된 지 1일로 딱 10년이 됐습니다.
도심 속 자연, 그야말로 서울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는데요.
하지만, 청계천 복원으로 거리로 내쫓긴 상인들은 10년이 지난 지금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김용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이명박 / 당시 서울시장 (지난 2005년)
- "제가 마지막 남은 기간에 제가 정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전하고 편리하고 정말 아름다운 청계천을…."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말처럼 청계천은 아름다운 관광 명소가 됐지만, 그곳에서 내몰린 상인들은 안전하지 못합니다.

"자살한 사람도 있어요. 생활고로. 유서까지 써서 죽었으니까."
"이게 사기가 아니고 뭡니까?"
"처참해 지금"

일흔을 바라보는 경비원 안규호 씨는 청계천 복원으로 쫓겨나 가든파이브로 이주했지만, 지난해 그곳에서도 쫓겨났습니다.

장사가 잘되고 권리금까지 붙을 거라는 서울시의 말을 믿고 옮겼지만,

손님은 없는데다 임대료는 세 배가 넘고, 관리비도 내지 못해 교도소 생활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안규호 / 전 청계천 상인 (아파트 경비원)
- "살려고 농성도 했어요. 업무방해로 벌금이 나왔어요. 벌금을 낼 수 있는 여건이 못 되어서 감옥살이를 했어요.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고 거기서…."

그나마 점포에 남아있는 상인들은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갑니다.

▶ 인터뷰 : 반재춘 / 가든파이브 상인 (전 청계천 상인)
- "분양 받다 보니까 (들어올 사람도 없고) 옴짝달싹 없이…임대받은 사람도 거의 망하다시피 나갔죠."

당시청계천 복원에 앞장섰던 주역들은 손을 떼거나 뇌물수수로 구속됐고, 행정담당인 SH공사도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태.

▶ 인터뷰(☎) : SH공사 관계자
- "(그분들이 자꾸) 여론에 호소하고 그러는데 거의 한 2년 됐어요. 임대료를 안 내고. 어쩔 수 없는 거죠."

가든파이브 지하 1층에 입점한 청계 상인들의 점포는 지상에 있는 대형백화점과 대형마트로 가기 위한 길목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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