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파문 후 두문불출해온 소설가 신경숙(52)이 대표작인 ‘외딴방(The Girl Who Wrote Loneliness) 영문판 출간 관련 행사차 2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의 한 서점에서 사인회를 열고 외부활동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 씨가 공식석상에 등장한 것은 지난 6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표절 의혹에 대해 사과하고 모든 활동을 접은지 3개월 만이다.
신 작가의 해외판권 대행사인 KL매니지먼트 이구용 대표는 1일 신 작가가 지난 29일 저녁 뉴욕 퀸즈 포리스트 힐에 위치한 ‘반스앤노블 서점에서 팬 사인회, 질의응답 등을 포함한 ‘독자와의 만남 행사를 했다”고 밝혔다. 신 작가는 이미 지난달 23일 ‘외딴방 영문판 홍보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는 논란이 일기 전인 지난해에 잡힌 일정이기 때문에 진행한 것”이라 설명했다. 뉴스1에 따르면 신씨는 이날 오후 6시 30분 행사장에 도착해 자신의 책을 소개한 뒤 비교적 밝은 모습으로 독자들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독자들의 질문에 신씨가 답변하는 시간도 있었으나 한국 문학계 구조에 대한 비판으로 확산되고 있는 자신의 표절 파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신씨는 미국에 더 머물면서 향후 다른 서점에서의 출간 관련 행사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외딴방 영문판은 지난해 KL매니지먼트를 통해 판권 계약이 이뤄졌고, 지난달 15일 미 출판사 페가수스북스를 통해 현지 출간됐다. 2011년 ‘엄마를 부탁해(Please Look After Mom)와 2013년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Ill Be Right There)에 이은 신씨의 세 번째 미국 진출작이다. 신씨의 자전적인 경험을 녹아있는 대표작인 ‘외딴방은 미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18일 주말 북리뷰에서 지면을 할애해 이 작품을 호평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칩거에 들어간 작가가 석 달만에 활동을 재개한 것을 두고 SNS 등에서는 일부 비난여론도 나오고 있다. ‘외딴방의 국내 판권을 가진 문학동네 측은 신 작가의 해외 활동은 KL매니지먼트에 위임돼 있다”며 신 작가와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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