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한복판에 자리잡은 국내 최고급 6성급 호텔 ‘포시즌스 서울이 1일 정식 개관했다.
포시즌스는 전세계적으로 운영하는 호텔 갯수가 100개 미만이지만 최고급 시설과 서비스로 잘 알려져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세계 최고 부호 중 한 명인 알 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가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15년의 기간 동안 부지 물색 등 작업을 거쳐 서울에 마침내 입성했으며, 호텔 소유는 미래에셋 부동산펀드가, 운영은 포시즌스호텔 앤리조트가 한다.
이름값만큼 숙박비도 비싸다. 15일부터 정식으로 예약을 받는 숙박의 경우 가장 작은 디럭스룸 기준으로 1박에 40만원이 넘는다. 국내 특1급 호텔 중 가장 비싼 축이다. 비싼 값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객실 숫자는 317개로 다른 비슷한 급의 특1급 호텔에 비해 적게 잡고 방 크기를 키웠다. 오히려 규모면에서 욕심을 낸 건 식음료업장과 부대시설이다. 포시즌스호텔 서울에 들어서는 레스토랑과 바의 숫자는 7개. 국내 최다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중식과 일식은 개인 프라이빗 룸을 최대 수준으로 확보하고, 면적도 키워 광화문 인근 법인 고객을 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피트니스클럽과 수영장, 사우나 등을 갖춘 ‘포시즌스 클럽 서울은 세개의 층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피트니스클럽은 765㎡로 호텔 중에서도 가장 넓은 편이다.
재미있는 요소들도 많다. 찰스 H. 바의 경우 지하에 위치하고 있는데 비밀공간처럼 숨어있다. 창고가 있을것만 같은 문을 열면 광활한 아메리칸 스타일의 바가 펼쳐지는 식이다. 루보슈 바타 총지배인은 일부러 찰스 H 바의 위치를 알리지 않고 홍보도 덜했다”면서 고객들이 찾아오는 명소로 포지셔닝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에 위치한 힐튼계열 콘래드호텔 이후 2년만에 서울에 들어서는 소위 ‘6성급이라 불리는 최고급 호텔의 등장에 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콘래드가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한 상황에서 포시즌스가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만다린오리엔탈, 페닌술라 등 비슷한 ‘초럭셔리 호텔들의 서울 입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인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