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H&M의 첫 시도 `히잡 쓴 이슬람 여성을 광고모델로`
입력 2015-09-30 16:17 

세계적인 패스트패션 업체 H&M이 광고에 처음으로 ‘히잡을 쓴 이슬람 여성을 모델로 내세웠다.
H&M의 모델로 뽑힌 마리아 이드리시(23)는 히잡을 쓴 채 의류 재활용 광고 캠페인 ‘클로스 더 루프(Close the loop)에 출연했다고 CNN이 29일 보도했다. 이 광고에는 다양한 국적과 연령대의 남녀 모델이 출연해 제각각의 패션을 선보인다.
이드리시는 광고 중간쯤 체크무니 히잡을 쓰고 선글라스를 낀 채 등장한다. 그녀가 등장할 때 ‘시크하게 입어보세요라는 내레이션이 깔린다.
이드리시가 히잡을 쓰고 광고를 찍은 것에 대해 히잡을 패션 용품처럼 다루는 것은 이슬람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는 한편 히잡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측면에서 잘한 일이라는 호평도 나오고 있다.

이드리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는데 내가 이슬람 원칙에 따라 똑바로 옷을 입는다면 문제 될 게 없다”며 어떤 면에서는 히잡을 알리는 것이며 그렇다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종교에서는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것 이외에는 무엇이든 가능하다”면서 이슬람의 모델 활동이 금지돼 있지 않는 만큼 문제 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드리시는 파키스탄인 어머니, 모로코인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으며 영국 런던에서 자랐다.
광고 전문가들은 젊은 이슬람 여성들의 소비가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광고로 H&M 브랜드 인지도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슬람의 의류 소비액은 2013년 기준 2660억 달러(약 315조3000억원)에 달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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