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마련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이번 행사의 원조격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의 행사기간은 물론 행사주체, 할인 내용 등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행사 시기를 살펴보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넷째주 금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성탄절까지 이어진다.
미국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가 가장 규모가 큰 세일 기간으로 가전제품, 의류 등 다양한 상품을 정상가에서 최대 80% 할인해 판매한다.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세일기간에 미국 연간 소비의 20%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할인 행사의 주체는 월마트, 아마존, 타깃, 메이시스, 베스트바이 등 많은 유통업체들이다.
이들은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절반 이하의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데 주로 텔레비전이나 노트북 같은 가전제품이 할인폭이 커 인기가 많다. 이에 따라 ‘찜해뒀던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매장 앞에 전날 저녁부터 줄을 길게 서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업체들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는 평소보다 이른 자정이나 새벽에 문을 연다.
반면 한국 블랙프라이데이는 내달 14일부터 2주간 열리는데 정부가 행사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는 차이가 있다. 정부가 행사를 도입해 열고 유통업체가 참여하는 형식이다보니 소비자들 사이 체감 할인율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제조사 주도로 재고떨이식 할인을 해 할인 폭이 크지만, 우리나라는 유통업계가 세일을 주도하다보니 할인 폭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의 최대 할인율은 미국과 비슷한 70%다. 하지만 정가를 기준으로 한 할인율인지 미끼 상품만 크게 할인하는지 등이 명확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소비진작과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마련했지만, 유통업체에서 할인 폭을 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할인 기간이 늘어난 것 외에 일반 할인 행사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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