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랜드그룹, 전방위 자금조달
입력 2015-09-29 17:13  | 수정 2015-09-29 20:16
국내외에서 성장전략을 추진 중인 이랜드가 3억달러를 해외에서 조달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 중국법인인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ELFCH)가 지난 7월 SC은행·HSBC·나타시스은행·에미리트은행 등 4곳에서 총 3억달러를 대출했다. 3년 만기, 연 4%대 조건이다. 절반인 1억5000만달러는 기존 대출 차환용으로, 나머지 절반은 신규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관계자는 "이랜드 측이 홍콩과 대만 등에 출점하기 위해 홍콩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했다"며 "기존에 거래관계가 많지 않거나 아예 없었던 곳과 새로운 관계를 맺은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랜드의 아시아 시장 공략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가 인도와 베트남법인 설립을 위해 국내 연기금 등의 자금을 받아 추진 중인 사모펀드(미래에셋우리PEF) 설립도 막바지에 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랜드의 지주회사 격인 이랜드월드의 자회사인 이랜드아시아홀딩스는 미래에셋벤처투자와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에서 2000억원가량을 유치하기로 했다. IB 관계자는 "투자자 모집 과정이 8부 능선을 넘어 자금모집에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랜드는 국내에서도 실탄 마련에 여념이 없다. 이랜드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은 1조원 수준의 블라인드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펀드 결성 후 투자하는 방식) 조성을 지난 7월 마쳤다. 뉴코아아울렛 동수원점·인천점 등 4곳의 부동산을 해당 펀드에 매각한 뒤 재임대(세일즈앤드리스백)하는 방식으로 자금조달에 나선 것이다. IB 관계자는 "이랜드 측이 향후 2년간 이들 4곳을 포함해 11곳을 이같이 자산유동화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의 지난해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차입금 규모는 4조6000억원이고 부채비율은 345%다.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38%로 떨어진다. 이랜드월드의 부채비율은 전년 말 152%에서 150%로, 이랜드리테일은 175%에서 155%로 줄었다. 이랜드월드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연결 기준)은 3조4560억원, 영업이익은 2644억원이다.
한편 이랜드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해외파 투자은행 거물을 잇달아 영입했다. 2012년 유진자산운용 대표 출신의 김동건 씨를, 2014년 말 뱅커스트러스트은행·골드만삭스 등에서 30여 년간 IB에서 활동해온 신동기 전 나무코프 대표를 새 재무총괄부문 대표로 영입했다.
[강봉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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