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NASA 공개 `소금물 개천 증거`가 과학계에 던진 흥분
입력 2015-09-29 16:25 

제2의 지구로 불리는 ‘화성에서 지금도 소금물이 흐르고 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순수한 물은 아니지만 액체 상태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화성 생명체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NASA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성 표면에서 현재도 소금물 형태의 액체가 흐르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지리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NASA에 따르면 화성 표면에는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에는 어두운 경사면이 나타났다가, 추운 겨울이 되면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 지형을 ‘RSL(Recurring Slope Lineae)이라고 한다. 이미 NASA는 지난 2011년 폭 5m, 길이 100m 형태 가느다란 줄이 영하 23도 이상이 되면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을 보고 소금 및 광물질 성분 물이 흘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NASA는 이후 추가 분석을 통해 RSL이 소금물이 흐른 흔적임이 확실하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순수한 물은 0도 이하에서 얼음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소금과 같이 불순물이 섞여 있으면 빙점이 내려가면서 영하 23도에서도 액체로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영하 23도가 되는 화성 여름철엔 소금물이 흐르면서 RSL이 생겨났다가, 온도가 더 떨어지는 겨울이 되면 소금물이 얼면서 RSL이 사라진다고 NASA는 설명했다.

짐 그린 NASA 행성과학국장은 화성은 생각했던 것처럼 메마른 행성이 아닐 수 있다”며 특정 상황에서 화성 표면에 소금물이 흐르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NASA는 화성 표면 아래 존재하는 얼음이 소금과 접촉했을 가능성과 염류를 띤 물질이 주변 물기를 빨아들이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을 것으로 분석했다.
NASA의 이번 발표로 화성 생명체에 대한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액체 상태 물이 표면에 현존한다면 여기에서 생존하는 미생물 존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NASA 연구진은 물은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라며 화성에 액체상태 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생물학적, 지질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NASA는 우리가 탐험한 RSL은 화성 전체의 3%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화성의 다양한 곳에서 물의 흔적을 찾는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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