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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 이겨낸 이재학…반전의 후반기
입력 2015-09-29 06:37 
이재학이 28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는 호투 속에 시즌 10승을 거뒀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전반기만 해도 힘들어 보이던 10승을 마침내 품에 안았다. NC 다이노스 이재학(24)은 2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면서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해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투수가 된 이재학은 시즌 10승(8패)째를 거뒀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NC의 정규리그 경기가 6경기 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올린 값진 기록이다. 이재학은 지난 2013년을 시작으로 3년 연속 거둔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팀 내 최초다.
전반기만 해도 이재학의 올 시즌 10승 달성은 어려워만 보였다. 전반기 16경기에 등판해 3승4패에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4.55로 안정감이 부족했다. 무엇보다 볼넷이 발목을 잡은 영향이 컸다. 이재학의 전반기 9이닝 당 볼넷은 5.34개에 이르렀다.
시즌 초반 난타를 당하면서 자신감을 잃었고 그만큼 공의 위력도 떨어졌다. 주자가 쌓이면서 실점도 늘었다. 그러나 이재학에게는 후반기 반전이 남아 있었다. 변화의 시점은 8월이었다.
이재학은 8월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6이닝 동안 1실점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당시 이재학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무념무상”이라는 표현을 썼다. 생각을 비우고 투구에 나섰다는 뜻이었다. 개인 목표를 뒤에 놔두고 매 경기에만 집중하면서 이재학에게도 긍정의 변화가 찾아왔다.
8월 5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4.08의 성적을 거두면서 본격적으로 승수 레이스에 돌입했다. 9월은 5경기에서 2승3패지만 평균자책점은 2.67로 뚝 떨어뜨렸다.

이재학이 후반기에 거둔 승수는 7승. 후반기만 놓고 보면 윤성환(삼성 라이온즈·9승), 에릭 해커(8승·NC)에 이어 3위다. 해커와 다승 공동 선두인 유희관(두산 베어스·6승)보다 많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3.90으로 9위다.
심리적 변화가 컸다. 9월 초에 만난 이재학은 생각이나 마음이 몸을 지배한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매 경기에 집중했다. 투구 폼을 간결하게 잡으려고 노력했다. 등판한 경기에서 점수를 내줘도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유지했다.
후반기 9이닝 당 볼넷은 3.03개로 전반기에 비해 크게 줄였다. 구위가 살아나면서 경기 내용도 점점 좋아졌다. 이재학은 당시 전반기에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했다”며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마침내 10승을 달성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재학이 후반기 차근차근 승수를 쌓자 꼭 10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NC의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할 때 정상적인 로테이션이 유지된다면 이재학은 한 차례 선발 등판 기회를 더 갖게 된다. 이재학은 힘들게 따낸 10승을 넘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을 노려 볼 수 있다.
[kjlf20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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