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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7’ 중간점검②] 음악 vs 재미…‘오디션 프로’의 딜레마
입력 2015-09-26 10:54 
사진제공=Mnet
[MBN스타 유지혜 기자] Mnet ‘슈퍼스타K7(이하 ‘슈스케7)이 수많은 실력자들을 모집하며 시청자들이 듣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음악에 집중한 만큼 재미는 어디서 찾아야 하느냐는 반응도 눈에 띈다. 예능과 음악의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딜레마다.

지난 달 20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슈스케7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실력자들이 모인 시즌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초반부터 케빈 오, 박수진, 중식이밴드, 자밀 킴 등 스타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해 심사위원들을 갈등하게 만들었다.

윤종신, 백지영, 김범수, 성시경이 심사위원으로 나선 ‘슈스케7에는 워낙 출중한 실력을 가진 참가자들이 나오다보니 ‘합격이 남발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간혹 심사 기준이 애매할 때도 있지만 시청자들 또한 심사위원들의 합격 남발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이렇게 실력자들이 많이 모인 것에 대해 김범수는 참가자들의 수준은 상향평준화가 되어가고 심사는 더욱 박해져가고 있다. 역대급이라고 항상 단어가 붙는 이유는 전 시즌을 보고 자란 친구들이 더 연습을 해서 참가를 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좋은 실력을 가진 참가자들의 무대를 시청자들이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시즌6의 영향력이 크다. 작년 8월 방송한 ‘슈스케6는 그야말로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었다. 시즌5의 심각한 부침에 시즌 폐지설까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슈스케 제작진이 꺼내든 카드는 ‘음악으로의 회귀였다.

시즌6에서 ‘슈스케는 이전 시전에서 계속 문제점으로 꼽혔던 ‘사연팔이를 걷어냈다. 참가자들의 사연을 부각시켜 ‘인간극장을 보는 것인지, ‘슈스케를 보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사연에 집중했던 것이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는 ‘슈스케의 본질을 해친다고 봤기 때문이다.

참가자들보다 참가자들의 ‘음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무대를 1분에서 2분으로 대폭 늘리고, 인기투표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톱11, 톱3 등 라운드마다 ‘팬덤이 아닌 ‘시청자의 선택을 잘 반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투표 방식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음악의 장(場)이 된다는 기획의도가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게 됐다.

시즌6의 노력은 곽진언, 김필, 임도혁 등 실력파 가수들의 발굴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려놓는 큰 성과를 거뒀다. ‘슈스케 시리즈의 회생 비결은 결국 ‘음악에 집중한 것이었다. 이를 인지한 제작진은 이번 시즌7에서도 다른 요소들을 과감하게 버리고 ‘음악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Mnet


대표적으로 실력자들을 한 명이라도 덜 놓치기 위해 ARS접수를 폐지했고, 논란이 됐던 패자부활전을 폐지시켰다. 다양한 장르의 참가자들을 고루 보여줄 뿐 아니라 참가자들을 잘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는 특별 심사위원도 선별해 예선전을 진행했다. 참가자 개인의 사연보다는 참가자의 과거 음악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일각에서는 ‘슈스케7는 예능프로그램이지만 ‘예능적 요소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참가자들의 무대들이 이어지기 때문에 ‘귀는 호강하지만 어딘가 지루하다는 반응들도 있었다. 간혹 윤종신과 성시경의 신경전이나 심사위원들의 토크들이 양념으로 추가되지만 이마저도 30초가 지나지 않는다.

음악과 예능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 ‘슈스케는 늘 고민할 수밖에 없다. ‘슈스케는 속도감과 경쟁에서 오는 긴장감으로 ‘예능적 요소의 부재를 채우려 하고 있지만 ‘재미는 어디서 찾아야 하나고 되묻는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항상 겪는 딜레마의 정점에 ‘슈스케7이 있다. 물론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고, 음악적 질이 높아진 것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만 하다. 반면에 시즌6에 비해 화제성이 떨어진 것 또한 직시해야 한다. 과연 ‘슈스케7이 예능과 음악 사이의 균형을 잘 잡고 무사히 프로그램을 잘 마감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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