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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담긴 마무리 전유수의 ‘871일만의 SV’
입력 2015-09-25 22:13 
SK 와이번스 마무리 투수로 나선 전유수가 871일 만에 세이브를 올린 뒤 어퍼컷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서민교 기자] SK 와이번스가 대어 삼성 라이온즈를 극적으로 꺾고 5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결정적 순간 팀의 승리를 지킨 것은 마무리 투수로 깜짝 등판한 전유수였다. 전유수는 1점차 승리가 확정된 순간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마운드 위에서 포효했다. 혼이 담긴 투구였다.
SK는 25일 문학 삼성전에서 4-3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4-1로 앞서던 SK는 8회초 삼성의 추격을 허용해 4-3으로 쫓겼다. 마지막 9회초. 8회 위기를 막아낸 마무리 정우람이 아닌 전유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정우람이 투구 도중 손톱이 깨진 것. 갑작스러운 부상에 전유수가 마무리로 긴급 투입됐다. 전유수는 흔들림 없이 대타 우동균과 김상수를 범타 처리한 뒤 박한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1이닝 퍼펙트로 극적인 승리를 지켰다. 지난 2013년 5월7일 문학 두산전 이후 무려 871일만의 세이브였다.
전유수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오랜 만에 마무리로 나서는 만큼 긴장은 됐다. 하지만 긴장의 강도가 그리 크지 않았던 만큼 충분히 막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올라갔다”며 특히 요즘 페이스가 좋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어떤 상황이라도 필요한 상황이라면 마운드에 올라가서 자신감 있게 공을 뿌리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유수는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유는 어머니의 힘이었다. 전유수는 어머니께서 잘 챙겨주신다. 그래서 그런지 아픈 곳도 없고 또 아플 수도 없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용희 SK 감독도 전유수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후반 어려운 상황도 있었으나 9회 마무리로 올라온 전유수가 혼이 담긴 투구를 해줬다”며 전체 선수들에게도 좋은 메시지로 다가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김 감독은 5위 경쟁 상황에서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선수단 모두가 최선을 다해 준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 선발 세든이 역할을 잘 해줬고, 4번 정의윤의 홈런도 중요한 순간에 터졌다”며 내일 경기는 광주로 내려가 낮 경기로 치러지는 만큼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선수단 모두가 똘똘 뭉쳐 이겨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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