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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점+1점’ 뽑은 한화, 희망의 불씨 살렸다
입력 2015-09-25 21:03  | 수정 2015-09-25 21:10
한화는 25일 대전 넥센전에서 4-0으로 승리하며 공동 6위로 점프, 가을야구의 희망을 키웠다. 사진(대전)=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전) 이상철 기자] 에이스의 맞대결이 펼쳐진 25일 대전 넥센-한화전, 김성근 한화 감독은 3점 승부로 내다봤다. 로저스와 밴헤켄이라는 큰 산을 넘기 어렵다는 것. 투수전이 펼쳐질 텐데 3점을 내는 팀이 이길 것이라고 했다.
그의 예상대로였다. 로저스와 밴헤켄은 에이스에 걸맞게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상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전광판에는 0이 가득했다. 그 가운데 3점까지 도달한 건 한화였다. 그리고 1점을 더 보태 4점으로 이겼다. 넥센은 출발선(0점)에서 한발도 움직이지 못했다.
투타의 조화였다. 일주일 만에 선발 등판한 로저스는 지난 경기(18일 대전 NC전 3이닝 6실점)의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지저스의 완벽 부활. 9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8월 22일 광주 KIA전 이후 34일 만에 시즌 세 번째 완봉승이었다.
150km를 웃도는 빠른 공과 낙차 큰 변화구를 앞세워 넥센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5회 2사 3루-8회 1,2루의 위기가 없지 않았으나 흔들림은 잠시였다. 그리고 무너지지 않았다.
야수도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로저스를 지원했다. 밴헤켄을 상대로 물고 늘어지더니 어렵게 맞이한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1회 정근우의 안타 후 연속 내야 땅볼로 2사 3루를 만든 뒤 김태균의 2루타로 선취 득점.
불안한 1-0의 리드 속에 6회는 ‘빅이닝이었다. 정근우가 밴헤켄의 122km 포크를 통타, 좌중간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팽팽한 투수전 속에서 1-0과 2-0의 스코어는 꽤 컸다. 기가 살아난 한화는 안타-희생번트-진루타-적시타의 교과서적인 패턴으로 추가 득점까지 올렸다. 그 2점은 승리의 봉화대에 불을 피우는 불꽃이었다.
수비 보강 작전도 성공. 로저스가 가장 불안했던 건 8회. 2사 이후 안타와 볼넷으로 1,2루가 됐다. 넥센이 루상에 2명이 나간 건 이날 처음이었다. 한화는 차례로 좌익수(최진행→송주호), 1루수(김태균→신성현), 3루수(신성현→주현상)를 바꿨다. 그리고 교체 투입된 대수비 주현상은 스나이더의 까다로운 파울 타구를 잡으며 넥센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4일 휴식을 취한 한화는 넥센을 꺾고 가을야구의 불씨를 살렸다. 64승 73패로 이날 경기가 없던 롯데(64승 1무 73패)와 공동 6위로 뛰어올랐다. 산소호흡기 속 어렵게 다시 찾아온 기회에서 희망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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