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SNS단체 대화방 성희롱…끙끙 앓는 피해자들
입력 2015-09-25 19:40  | 수정 2015-09-25 20:35
【 앵커멘트 】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성희롱이 이제는 SNS 단체 대화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단체방에 음란물을 올리거나, 심지어 대화방에 있는 여성에 대한 희롱까지 한다고 합니다.
여러명이 있다보니 불쾌하다고 쉽게 말하지도 못한다고 하는데요.
김용준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성 직장인 박 모 씨는 충격적인 성희롱을 당했습니다.

스마트폰 단체방에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건데 갑자기 성희롱 발언으로 이어진 겁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SNS 성희롱 피해자)
- "영업부서에서 대화하는 단체카톡방에서 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걸 봤거든요. 여러 사람이 있는 공간인데 저에 대해서 성적인 말을 하는 걸 보니까 너무 수치스럽고 충격적이어서…."

문제는 성희롱의 정도가 도를 넘어도 한참 넘는다는 것.


▶ 인터뷰 : 박 모 씨 (SNS 성희롱 피해자)
- "(성적 농담 수위가 심했나요?) 예를 들면 저랑 술을 먹고 어떻게 하고 싶다는 둥 모텔에 가야겠다는 둥…."

가볍게 한 대화에 분위기를 깰까 봐 박 씨는 불쾌하다고 하지도 못했습니다.

친목 성격의 한 단체방에서는 여성이 있어도 이런 대화와 사진이 오갑니다.

'본좌형의 관심을 끌려면 이 정도는 올려야 하나?'

'OO을 위한 움짤. 이거 보고 힘내'

참다못한 여성이 카톡방을 나가자 남은 남성들은 더 키득거립니다.

▶ 인터뷰 : 노신규 / 한국성희롱예방센터 대표
- "SNS대화방에 올리는 음란한 사진이나 영상물·글들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성폭력처벌법에 따라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는 중대한 범죄입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인 성희롱은 자신의 성적만족을 위한 일방적 욕구표출인데 비해, SNS에서의 성희롱은 다수가 있는 공개적 공간이라 훨씬 더 큰 충격을 받는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kimgija@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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