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묻지마 폭행, 사람죽인것도 아니고 '나쁜 애들'이 아닌 것 같다?…무슨일?
남녀 커플이 길거리에서 집단 폭행을 당한 '부평 묻지마 폭행'이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가해자 가운데는 여고생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23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여고생 A양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또 A양과 함께 폭행에 가담한 B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A양 등 2명은 출석 요구를 받고 전날 자진해서 경찰서에 나와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12일 오전 5시께 술을 마신 뒤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중 인천시 부평구의 한 도로에서 길을 가던 C씨와 C씨의 여자친구에게 욕설을 한 뒤 택시에서 내려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집단폭행을 당한 C씨와 여자친구는 갈비뼈와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각각 전치 5주와 3주의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술에 취해 택시를 탄 피의자들이 아무런 이유없이 먼저 욕설을 했고 C씨가 '나이도 어린 것 같은데 그냥 가라'고 하자 택시에서 내려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습니다.
A양 등은 폭행 혐의는 인정했지만 휴대전화를 파손하고 명품시계를 빼앗은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A양의 남자친구인 D씨를 22일 검거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A양을 제외한 B씨 등 20대 남성 3명은 모두 친구 사이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4명 중 출석에 불응하고 도주한 나머지 피의자 한 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뒤를 쫓고 있습니다.
이가운데 한 뉴스 방송에서 부평 묻지마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관계자와의 전화 인터뷰 장면이 공개됐고, 이때 경찰 관계자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당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들은 그거다. 시비를 거니까 피해자들 응수하는 과정"이라고 언급하며 "가해자들은 자기도 좀 기분 나쁘게 했다고 하더라. 피해자는 조용하게 가라고 말했다는데 가해자 측은 (느끼는) 표정도 있을거고 억양도 있을 거고 그렇지 않느냐. 말끝만 흐려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아주 나쁜 애들이 아닌 것 같다. 그냥 술 먹고 그렇게 된 거다. 제발 음주 문제 개선 그런 거나 (방송) 해보쇼. 원인이 술이다. 양쪽 다 술에 취해서 그렇게 된 거다"라며 "솔직히 젊은 애들이 우발적으로 싸운건데 조금 많이 때렸다. 동영상으로 보면 그래서 그런 거지 사람 죽인 것도 아니고 물품 강취해간 것도 아니고"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의 이러한 발언을 본 네티즌들은 "가해자 변호 역할까지 해주시네" "딱봐도 양아치인데 무슨 소리지"라며 해당 발언에 대한 비판의 발언을 하며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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