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에 남을 가로수길만의 즐길거리가 필요하다.
건물주의 임대료 인상에 못이겨 기존의 소규모 상인들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현상의 대표사례로 꼽히는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건물을 통임대한 각종 플래그샵들이 들어서면서 상업성이 짙어진 거리에 다시 ‘개성을 입히고자 주민들이 힘을 합쳐 눈길을 끈다. 작은 거리조성 프로젝트이지만 건물주들의 협조도 더해졌다.
25일 강남구에 따르면 구와 신사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추석연휴를 앞두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압구정로12길 34 스와로브스키 매장 등 벽면 6곳에 ‘트릭아트 거리를 조성중이다. 트릭아트는 벽면이나 길에 지역특성에 맞는 3차원 입체그림을 그려 볼거리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꾸미는 예술을 말한다. 스와로브스키 매장을 끼고 돈 골목 벽면에는 ‘한류스타 지창욱을 모델로 한 트릭아트가 마련돼 연예인과 어깨동무한 사진을 연출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메르스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뚝 떨어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협의하는 과정에서 상인 외에 건물주들의 협조도 함께 이뤄졌다.
가로수길에서 30년 넘게 중개업소를 운영중인 심문보 동방컨설팅 대표는 건물 1층 벽면을 내놓는 것이 상가운영에 해가 될수도 있어 협의가 쉽지 않았지만 6개 건물의 주인들이 거리활성화를 위해 선뜻 벽면을 내줬다며 작지만 이런 공간들이 가로수길의 명소로 자리매김해 개성을 더하고 상권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와 주민위원회는 올해초부터 가로수길을 살리기위한 ‘문화거리조성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설문조사결과 가로수길을 방문하는 이들은 ‘쇼핑을 목적으로 온 경우가 가장 많았다. 요구사항 1번은 ‘가로수길만의 즐길거리 제공(21%)이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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