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1호 뉴스테이 5일 만에 100% 계약
입력 2015-09-24 17:07  | 수정 2015-09-24 19:39
이달 초 인천 도화지구에서 입주자 모집에 나서 평균 청약 경쟁률 5.5대1을 기록했던 1호 기업형 임대주택 'e편한세상 도화(조감도)'가 5일 만에 100% 계약 완료됐다. 공공임대를 뺀 뉴스테이 물량만 2105가구로 단지 규모가 크고 중복 당첨자가 많아 계약률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청약에 이어 계약에서도 흥행 돌풍을 이어갔다.
24일 대림산업과 국토교통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당첨자를 발표한 후 18일과 21~22일 사흘간 당첨자 대상 본계약과 23~24일 추가 선착순 계약 등을 통해 도화 뉴스테이는 계약 시작 후 주말을 제외하고 5일 만에 완판됐다.
업계 관계자는 "원하면 8년까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고 대림산업이 짓는 브랜드 임대아파트라는 점을 가장 큰 인기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흘간 진행된 본계약 기간에는 10% 정도 미계약분이 발생했다. 한 가구에 여러 명이 당첨되는 '중복 당첨'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청약 자격 제한이 없다 보니 한 가구에 부모와 자식이 동시에 청약해 당첨된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전·월세난이 심하다는 증거로 풀이된다.

뉴스테이는 업체마다 청약 조건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지만 '청약자=계약자=입주자' 조건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중복 당첨자들은 상당수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명이 당첨된 후 다른 세입자에게 프리미엄(웃돈)을 받고 넘기는 전대도 허용되지 않는다.
분양 아파트와 달리 계약금 부담이 크지 않은 것도 조기 완판 요인으로 꼽힌다. 분양 아파트는 분양가 10%를 계약금으로 내지만 도화 뉴스테이는 임차보증금의 10%만 계약금으로 내면 된다.
1호 뉴스테이 계약이 조기에 마감되면서 다음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건설사와 부동산 업계 관계자 등은 뉴스테이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뉴스테이 사업 수익률은 높지 않지만 실수요자 중심으로 조기에 계약이 잘 된다면 관리 비용 등을 줄일 수 있어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말했다. 중복 당첨 후 불법 전대하는 사례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가구당 청약 인원을 제한하는 등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도화 뉴스테이는 30·40대가 전체 계약자 절반을 차지해 흥행 돌풍을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전·월세난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연령층이 30·40대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30·40대는 꾸준한 소득이 있어 월세 부담이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덜하다. 20대와 50대 이상 당첨자 비중도 일반분양 아파트보다 높게 나왔지만 실제 계약률은 다소 떨어졌다. 실수요라기보다 가족 중복 당첨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대 계약자는 대부분 목돈이 없는 맞벌이 신혼부부 수요로 추정된다.
[문지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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