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역 연기 74명, 육군총장 표창 못 받은 이유는?
입력 2015-09-23 19:41  | 수정 2015-09-23 20:49
【 앵커멘트 】
지난달 북한의 포격도발로 전역을 미룬 장병은 모두 160명이지만, 절반에 가까운 장병만이 육군참모총장 표창을 받았습니다.
이유가 황당한데, 대기업 특별채용 건과 맞물려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북한의 지뢰 도발로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자, 모두 160명의 장병들이 전역까지 미뤘습니다.

▶ 인터뷰 : 전문균 / 육군 7사단 병장 (지난달 24일)
- "끝까지 동고동락한 전우들과 함께 끝까지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육군참모총장 명의의 표창을 받은 건 불과 86명.

고위급 협상이 타결된 지난달 25일 후에 접수된 전역 연기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따른 결과입니다.

복잡한 군내 보고체계 특성 탓에 같은 날 신청했더라도 표창을 못 받은 장병이 생기게 된 겁니다.


▶ 인터뷰 : 김광진 / 새정치연합 의원
- "상급부대에 있는 사람은 높은 상을 받는 거고, 밑에 있던 사람은 절차 지키느라고 상을 못 받게 되는 거…."

군은 나머지 74명의 장병이 예하 부대장에게 표창을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형평성 논란은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장병들의 전역 후 취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23일) SK 그룹에서 실시한 채용설명회에는 모두 60여 명의 전역 연기 장병들이 참석했지만, 이들 대부분은 육군참모총장의 표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군의 미숙한 행정 처리로, 전역을 미룬 장병들의 선의가 퇴색됐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민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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