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美금리인상 부동산 영향 미미…도심 한복판 레지던스가 뜬다"
입력 2015-09-23 17:08  | 수정 2015-09-24 09:52
"투자 유망 상품으로 물류창고와 레지던스, '쿨 스페이스(cool space)'를 주목해볼 만하다."
콜린 다이어 존스랑라살르(JLL) 사장 겸 최고경영자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뉴욕과 런던 등에서는 리테일이 뜨고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과거 외곽에 있던 물류 창고가 도시 인근 또는 안으로 옮겨오고 있다"며 "수도권이나 신도시에 살면서 출퇴근하던 사람들이 도심으로 속속 유턴하면서 오피스 빌딩 내부 또는 주변에 레지던스가 생겨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그는 "오피스 빌딩도 소그룹이거나 유연근무제를 하면서 모던한 공간에 대한 니즈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이어 사장은 이를 최근 세계 주요 도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트렌드라고 소개했다. 현재 오피스 시장에 투자가 쏠린 서울에도 조만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JLL은 현재 전 세계 80개국에 230여 개 지사를 두고 있으며, 직원이 5만8000여 명에 달하는 글로벌 부동산 종합 컨설팅·투자관리 회사다. 1783년에 설립됐으며 다이어 사장이 2004년 JLL에 합류한 뒤 회사 매출은 3배가량 뛰었다. 지난해 연간 47억달러(약 5조5700억원) 수수료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 상위 500대 회사에 선정됐다.
다이어 사장이 국내 언론과 인터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사인 미국 금리 인상이 글로벌 부동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쳤다.
다이어 사장은 "미국 금리는 조심스럽게 천천히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부동산 가격은 금리 인상을 큰 변수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라며 "기본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과 저금리 기조 속에 오피스 수요 증가에 따른 임대료 상승세가 금리 움직임에 따른 부정적인 효과를 보상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뉴욕 런던 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는 경제성장 덕분에 오피스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적어 오피스 임대료가 오르고 건물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이런 견조한 상승세가 2~3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어 사장은 투자 유망 도시로 뉴욕과 런던, 도쿄, 샌프란시스코를 꼽았다. 리스크를 최대한 피하려는 투자자들의 성향이 짙어졌고, 투자 결정 기준은 도시의 경제력이어서다.
중국 주요 도시도 투자 대상이다. 그는 "중국 주요 도시 경제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리테일, 법률 등 서비스 시장이 커지고 있어 오피스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도 매력적인 투자처다. 다이어 사장은 "오피스 시장만 보면 서울은 경제 규모와 비슷한 세계 10위 안팎으로 도쿄나 시드니 등에 비해 투자 역사가 짧은 이머징마켓"이라며 "현재 미미한 리테일과 물류 시장이 발달하면서 전체 부동산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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