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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초점] 한솥밥 식구들의 분사, 대형기획사의 ‘선택과 집중’ 그 성패는?
입력 2015-09-23 14:14 
[MBN스타 최준용 기자] ‘선택과 집중 최근 대형 매니지먼트 회사의 움직임을 잘 대변하고 있는 말이다.

최근 국내 유명 매니지먼트 회사가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매니저들과 배우들을 독립시키며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나섰다.

고수, 한가인, 한지민, 한효주, 배수빈, 진구 등 유명 배우들을 소속으로 둔 BH엔터테인먼트(이하 ‘BH)는 지난 7월6일 보도자료를 통해 소속배우 고수와 임화영 그리고 이원근이 새 소속사 유본컴퍼니로 이전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유본컴퍼니의 수장은 BH 매니지먼트 본부장을 역임한 유형석 대표가 나섰다.

또 이달 초에는 BH의 창립멤버 권오현 실장이 대표로 나선 신생 연예기획사 매니지먼트 에이앤디가 설립됐다. 마찬가지로 BH엔터테인먼트 소속이었던 배우 심은경과 하연수가 새 출발을 함께 했다.

BH는 다년 간 호흡을 맞췄던 담당 실무자의 새출발을 위해 배우들의 남아 있던 계약기간을 배려하는 것을 비롯해 독립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회사 설립을 적극 지원했다. 또한 분사 후에도 서로의 활동을 응원하며 필요한 부분에 있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이처럼 배우들과 함께 소속 매니저들의 분사를 지원한 BH는 소속 배우 한가인, 한지민, 한효주 등 기존 소속배우들과 재계약을 성사시키며 내실을 다졌다.

이런 흐름에 윌엔터테인먼트도 합류했다. 윌엔터테인먼트 창립멤버이자 실무자로 재직한 김동업 이사는 23일 새롭게 설립한 신생 매니지먼트사 대표직을 맡아 새 출발하게 됐음을 알렸다.

김동업 대표가 설립한 신생 기획사는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로 윌엔터테인먼트에서 다년간 호흡을 맞췄던 류수영, 유인영, 왕빛나 등 배우들이 다시 한솥밥을 먹는다.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세 배우의 이전에는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담당 실무자들과의 두터운 신뢰가 바탕이 됐다.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의 독립을 아낌없이 지원한 윌엔터테인먼트는 향후에도 양사 모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소속 식구들의 분사를 통해 협업 시스템을 구축, 상생을 도모한 싸이더스HQ(이하 ‘싸이더스)와 그림이 비슷해 보인다. 앞서 싸이더스는 킹콩엔터테인먼트, 판타지오, 매니지먼트 숲, 블루썸엔터테인먼트 등 기존 식구들을 독립시켜 서로간의 협업을 도모했다. 각각의 독립 된 회사로 분리됐지만, 이들 회사는 함께 할 수 있는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또 다른 성장 동력을 만들어 업계에 좋은 선례를 남겼다.

이에 대해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대형 매니지먼트 회사가 몸집 불리기보단 분사를 통한 ‘선택과 집중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조직이 거대해지다보면 모두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가 쉽지 않지만, 세분화 되면 한사람, 한사람의 고민을 들어줄 수 있다. 또한 회사 경영과 수익적인 면을 보다 전문화 시켜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형기획사들의 분사를 통한 ‘선택과 집중, 앞서 싸이더스의 선례처럼 상호간의 윈윈으로 작용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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