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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젊은 단장’ 스턴스의 도전
입력 2015-09-23 06:14 
데이빗 스턴스 신임 단장은 라이언 브론보다도 한 살이 더 어리다. 사진= 브루어스 구단 공식 트위터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역겨운 일이다. 서른 살은 이제 막 인생을 배우는 나이 아닌가?”
다저스타디움에서 만난 한 백발의 기자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신임 단장 부임 소식을 듣자 이같이 분개했다. 올해 나이 30세의 데이빗 스턴스가 밀워키 브루어스 단장으로 부임했다는 소식은 미국 야구계에서도 그만큼 놀라운 소식이었다.
스턴스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브루어스 신임 단장에 임명됐다. 공식 임무는 10월 6일부터 시작된다. 그전까지는 덕 멜빈 전임 단장이 잔여 시즌을 책임질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나이는 젊지만, 경력은 결코 짧지 않다. 하버드에서 정치 과학을 전공한 그는 2007년 졸업 이후 뉴욕 메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애리조나 가을리그, 메이저리그 사무국 커미셔너 오피스 등 다양한 곳에서 일했다. 가장 최근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부단장을 역임했다.
4시간이 넘는 심층 면접을 통해 그를 신임 단장으로 낙점한 마크 아타나시오 구단주는 우리는 그의 나이가 아닌 경험에 집중했다. 그는 인상적인 경력을 갖고 있었다”며 어린 나이의 스턴스를 단장에 임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스턴스도 지금까지 내 경력에서 나이가 방해 요소가 된 적은 없다”며 나이가 걸림돌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 FA 영입만으로는 하기 힘든 일이다. 이는 빅마켓 팀들도 하지 못하는 일이다. 우리의 목표는 지속적인 선수 공급이 가능한 과정과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라는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 2002년 테오 엡스타인이 28세의 나이에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으로 부임했었고, 2005년 존 다니엘스가 역시 같은 나이에 텍사스 레인저스 단장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둘은 지금까지도 성공적인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스턴스는 과연 이들의 뒤를 이을 수 있을까.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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