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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역사 쓴 박용택, 꾸준한 연구와 노력의 가치
입력 2015-09-22 21:34 
LG 트윈스 베테랑 외야수 박용택이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4년 연속 150안타 금자탑을 세웠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 베테랑 외야수 박용택(36)이 KBO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사상 최초로 4년 연속 150안타 대기록을 달성. 꾸준함이 만든 기록이기에 그 가치는 더 높다.
박용택은 2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역사적인 대기록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4년 연속 150안타 금자탑을 세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148개의 안타를 기록 중이던 박용택은 두 타석 만에 안타 2개를 더해 리그 최초의 역사를 만들었다.
이날 박용택은 4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뒤 5회말 수비 때 교체되며 대기록 달성의 여운을 남겼다.
박용택은 지난 2012년(152개)부터 시작해 2013년(156개) 2014년(159개) 2015년(151개)까지 4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했다. 특히 150번째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가치를 더 높였다.
올해 기록한 최초의 4년 연속 150안타 달성은 의미가 크다. KBO리그 역사상 그 누구도 밟지 못한 기록이기 때문. 철저한 자기관리와 타격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발전 없이는 이루기 힘든 꾸준함이 만든 대기록이다.
3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한 타자도 역사상 6명 뿐이었다. 개인 통산 최다 안타의 주인공인 양준혁(은퇴·1996~1998년)을 비롯해 이병규(LG·9번·1999~2001년) 장성호(kt·2001~2003년) 김현수(두산·2008~2010년) 최형우(삼성·2013~2015년) 손아섭(롯데·2012~2014년)이 3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했다.
박용택은 지난 2002년 LG 유니폼을 입은 뒤 프랜차이즈 스타다. 통산 14시즌 동안 2008년(96경기)을 제외하고 꾸준히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1661경기에서 타율 3할3리(6170타수 1867안타)를 기록 중이다. 14시즌 중 8시즌에서 타율 3할을 넘겼고, 2009년 타율 3할7푼2리로 커리어하이를 찍은 뒤 7년 연속 타율 3할을 유지하고 있다.

박용택은 올 시즌 초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결장을 하는 등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7월에는 타율 2할1푼9리로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시즌 타율도 2할대 중반으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박용택은 타격 매커니즘을 바꾸면서 부진을 스스로 극복했다. 시즌 도중 타격 폼을 수정한 것. 박용택은 좌타자 양준혁과 장효조 등 타격 전설들의 타격을 다시 보며 변화를 줬다. 타격 스윙을 할 때 한 손을 놓는 동작으로 바꿔 스윙 궤적 자체를 뜯어 고쳤다. 박용택은 짧은 시간에도 엄청난 훈련량으로 새 타격 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후 그 효과는 엄청났다. 박용택은 8월부터 무섭게 타격감을 끌어올려 8월 타율 3할6푼2리를 기록한 뒤 9월 타율은 4할2푼6리를 찍었다. 박용택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이미 올 겨울 타격 훈련 계획을 짜놓은 상태다. 매 시즌을 치르면서 내년의 타격 훈련 계획을 구상하는 평소 습관을 올해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박용택은 이제 우리나이 마흔을 향해 가고 있다. 하지만 박용택은 늘 그 자리에서 한결같이 LG를 지키고 있는 버팀목이다. 이병규(9번)와 함께 LG를 대표하는 진정한 프랜차이즈 스타. 그 뒤에는 꾸준함을 현실로 만든 엄청난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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