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님, 쟤 잡읍시다"…추격전 끝 뺑소니범 검거한 택시기사
입력 2015-09-21 19:40  | 수정 2015-09-21 20:26
【 앵커멘트 】
60대 택시기사가 보행자를 치고 도주하는 뺑소니 차량을 뒤쫓아 붙잡았습니다.
눈앞에서 벌어진 사고를 목격하고 승객을 태운 채로 1km가량 추격전을 벌였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왼쪽 지시등을 켠 검은 승용차, 택시 한 대를 앞질러 갑자기 속력을 내기 시작하더니 건널목을 건너던 보행자를 들이받습니다.

보행자는 충격으로 3~4미터 밖으로 나가떨어졌지만, 가해 차량은 그대로 달아납니다.

바로 앞에서 사고를 목격한 택시기사가 곧바로 뒤쫓기 시작하고, 경적을 울려보지만, 뺑소니 차는 중앙선을 넘나들며 도주를 계속합니다.

택시를 따돌리려고 불법 유턴까지 일삼지만,

"저거 잡읍시다. 아저씨."
"네, 잡아야죠."

분노한 시민들이 던진 물건에 맞은 차는 결국 길가에 멈춰 섭니다.


▶ 인터뷰 : 이용수 / 뺑소니범 추격 택시기사
- "제가 '빵'하고 밀어붙이니까 안으로 갇힌 거죠. 앞에 보니 청소차가 있었어요. 청소차 뒤로 몰아버린 거예요. 못 가게 되니까 섰죠."

뺑소니 차량 운전자는 29살 이 모 씨, 혈중알코올농도 0.122%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추격전 끝에 사고 현장 근처인 이곳까지 몰린 이 씨는 차를 세워두고 곧바로 달아나려고 했지만 뒤따라온 택시기사와 시민들에게 제압당했습니다."

다행히 차에 치인 보행자는 왼쪽 허벅지가 살짝 찢어지는 정도의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곧바로 퇴원했습니다.

경찰은 뺑소니범을 잡은 택시기사 이용수 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