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수 용품을 털어라"…전통시장 1억 털이 '덜미'
입력 2015-09-21 17:10  | 수정 2015-09-22 07:47
【 앵커멘트 】
무려 8년 동안, 전통시장을 돌며 1억 원이 넘는 물품을 훔친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특히, 명절을 맞은 전통 시장을 집중적으로 노리다가 덜미가 잡혔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전통시장.

한밤중, 마스크를 쓴 남성이 냉동 창고에서 제수용 생선을 통째로 들고 사라집니다.

이 생선 가게는 연중행사처럼 명절 대목만 되면 값비싼 생선을 도둑맞았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상인
- "평소에는 안 가져가. 설 아니면 명절에 가져가고, 이전에는 안 다듬어 놓은 고기도 가져가더니 4년 전부터는 다듬어 놓은 고기만 가져가."

또 다른 시장에서는 천막을 찢어 버섯을 훔치고, 과일박스도 제 것인 양 들고 달아납니다.


피의자 44살 강 모 씨가 벌인 짓인데, 시장 절도만 8년, 270여 차례에 걸쳐 1억 원이 넘는 물건을 훔쳤습니다.

10년 째 무직으로 살면서, 살림에 보태겠다는 이유로 새벽마다 절도 행각을 벌인 겁니다.

▶ 인터뷰 : 강 모 씨 / 피의자
- "직장이 없다 보니까 나가서 몇 번 훔쳤는데 습관이 돼서… 죄송합니다."

강 씨는 CCTV까지 파손해가며 수사망을 피했지만, 전담팀까지 꾸린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이상지 / 경남 창원서부경찰서 형사계장
- "범행 장면이 찍힌 CCTV를 정밀히 분석해서 걸음걸이와 복장을 파악하고 형사대가 재래시장 위주로 잠복해서…"

경찰은, 강 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절도 행각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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