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안도 랠리’ 없는 코스피, 닷새 만에 1% 넘게 하락 마감
입력 2015-09-21 16:01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이 악재로 작용한 하루였다.
코스피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하게도 닷새 만에 1% 넘게 하락하며 그동안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연준의 금리 동결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재확인으로 해석되면서 잠시 국내 증시에 복귀했던 외국인마저 나흘 만에 매도 물량을 쏟아낸 것이다.
2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1.27포인트(1.57%) 내린 1964.68로 마감했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15일부터 전 거래일인 18일까지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에 나흘 연속 상승했다. 기준금리 우려가 안화되기 시작한 16일에는 줄곧 매도했던 외국인이 30거래일 만에 복귀하며 2% 가까이 급등했고, FOMC 결과가 전해진 18일에도 1%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주말을 기점으로 상황은 바뀌었다.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을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부각으로 해석했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에 금리 동결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도 지수의 상승을 제한했다. 실제 지난 주말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는 배경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 우려를 언급한 점에 민감하게 반응해 일제히 1% 이상 떨어졌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동결이 글로벌 투자심리를 회복시켰기 보다는 오히려 불안감을 증폭했다”면서 특히 중국과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재차 위축시켜 코스피 역시 당분간 후퇴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모처럼만에 국내 증시로 복귀했던 외국인도 나흘 만에 도로 ‘팔자로 돌아섰다. 지난달 5일부터 매도 물량을 쏟아냈던 외국인은 지난 16일 ‘순매수로 극적 전환해 ‘셀코리아의 종결을 알리는 듯 했다. 그러나 이날 장 초반부터 줄곧 매도를 유지해 1982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도 1054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개인은 254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으나 약세장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매도 우위가 나타나 총 106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업종 지수도 모두 하락했다. 특히 화학,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전기전자, 증권, 제조업 등이 2% 넘게 빠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신한지주를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총 상위 15위권 내에서 유일하게 오른 신한지주 또한 상승폭이 0.12%에 그쳤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3.36% 하락한 것을 비롯해 시총 2위 현대차도 3.93% 빠지는 등 대형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조선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는 데다가 외국인의 매도 물량까지 쏟아지면서 현대중공업(5.63%), 대우조선해양(3.74%), 삼성중공업(2.64%) 내렸다.
약세장 속에서도 쌍방울은 중국 기업과 손잡고 제주 리조트 합작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나흘 연속 강세였다. 쌍방울은 이날 29.82% 오른 2895원으로 마감하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출시한 모바일 게임 프렌즈팝의 흥행과 하반기 출시하는 신작 기대감이 맞물리며 장 중 4% 넘게 오르기도 했으나 막판 들어 상승폭을 반납해 0.7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밖에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항공주가 반사 이익을 봤다. 아시아나항공이 3.67% 올랐고, 티웨이홀딩스도 2.65% 상승했다. 대한항공은 1.55% 올랐다.
이날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28포인트(0.19%) 내린 688.90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으나 개인이 순매수로 맞서면서 낙폭은 크지 않았다. 외국인은 318억원, 기관은 123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은 67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에서는 파라다이스, 컴투스, GS홈쇼핑을 제외한 전 종목이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동결이 오히려 글로벌 경기불안을 자극했다”면서 추석연휴를 앞두고 그동안 코스피의 수급을 주도했던 기관의 차익실현 움직임이 강화될 소지가 커 당분간 상승 동력 또한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 코스피는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Caixin)이 23일 발표하는 9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 발표에 따라 등락폭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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