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K기업은행, 허울뿐인 기술금융…“기술신용등급 무의미”
입력 2015-09-21 15:01 

IBK기업은행이 기술금융을 가장 많이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관련 내역을 들여다 보면 ‘기술 보다는 ‘은행 거래 실적을 우선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민병두 의원이 2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기업은행 기술금융 대출실적 자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기술금융 제도 시행 이후 올 7월말까지 1만5853건, 10조2533억원을 취급해 가장 많은 기술금융을 공급했다.
하지만 기존 기업은행과 거래한 신용도 BBB 이상 중 기술금융 대출건수는 전체의 77.9%(1만2353건)로 기술신용등급 BBB 이상 대출비중 22.1%(3497건)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기술금융의 명목으로 대출됐으나 기술신용등급보다 기존 기업은행과의 거래 실적이 우선 시 됐다는 게 민 의원측 설명이다.
더욱이 기술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술등급 T5 이하의 기업에 공급한 대출은 66.3%(1만518건)로 기술력이 양호한 기술등급 T4 이상의 기업에 대한 대출 33.7%(5335건)의 2배정도 됐다.

기술력이 매우 우수한 T1 등급의 기업에 대한 대출은 단 한 건도 없었고, 우수 등급인 T2 등급 역시 1.3%(208건)에 불과해 기술금융의 의미가 무색할 만큼 기술경쟁력이 높은 기업이 없었다.
기업의 나이인 업력으로 보면 5년 이상이 73%(1만1571건), 10년 이상이 54.7%(8674건)로 대부분 성숙하고 안정적인 기업들 위주로 대출됐다. 반면 창업한 지 1년 미만의 신생기업에 대한 대출은 4.4%(695건)에 그쳤다.
민병두 의원은 기업은행의 기술금융은 신용은 낮지만 기술력 높은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정책적 목표를 상실했다”며 기술금융이라는 간판만 달고 실적쌓기에만 치중하지 않고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신생기업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 지적했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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