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무늬만 국산차, 해외 생산기지로부터 차 들여와 국내 판매…전년 대비 62%급증
입력 2015-09-21 13:38 
무늬만 국산차
무늬만 국산차, 해외 생산기지로부터 차 들여와 국내 판매…전년 대비 62%급증

무늬만 국산차 소식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입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이를 수입해 판매하는 업체들이 단순 영업, 판매 기지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OEM 수입차는 국내 생산 자동차업체가 모회사의 해외 생산기지로부터 차를 들여와 국내에 판매하는 차를 말한다. 현재 국내에는 르노삼성의 QM3, 한국GM의 임팔라, 카마로 등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들 OEM 수입차의 판매는 2009년 1661대로 당시 전체 총 국산차 판매 139만4000대(수입차 제외)의 0.1%에 불과했다.


2012년 79대로 OEM 수입차 판매는 뚝 떨어졌다. 그러나 2013년 1194대로 증가하더니 르노삼성이 스페인으로부터 QM3를 들여와 판매를 시작한 2014년에는 1만8249대로 크게 늘었다.

또한 올해 들어 8월까지 OEM 수입차 판매는 1만4943대로 전년 동기 대비 62%나 급증했다. 지난 8월부터 한국GM이 임팔라를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를 시작함에 따라 연말까지 OEM 수입차는 2만5000여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OEM 수입차는 업체들의 기존 판매, 정비망을 활용하기에 다른 수입 브랜드들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가 국산 토종차 개발을 게을리하고 OEM 수입차에 의존할 경우 향후 기술개발(R&D) 능력은 저하되는 데다가 우리나라가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OEM 수입차는 국산 업체가 판매하다 보니 타 수입차보다는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이점을 발판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OEM 수입차 효과에 현혹돼 토종차 개발을 게을리할 경우,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늬만 국산차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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