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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의 선발진 재합류, ‘가을 카드’ 늘어난 두산
입력 2015-09-21 07:10 
두산 베어스 가을야구의 키플레이어 더스틴 니퍼트가 선발진에 무사히 재합류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두산 베어스는 지난 20일 모처럼 기분 좋은 경기를 했다. 9월 들어 기세가 축 처진 두산은 매 경기 중요성이 커진 시즌 막판에 최다 연패를 하는 등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20일 대전 한화전서는 타선이 무려 16점을 뽑아내면서 시원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돌아온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니퍼트는 올 시즌 부상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총 18경기(선발 14경기)밖에 나서지 못했고 20일 1승을 추가하면서 가까스로 시즌 5승을 챙겼다. 그러나 두산의 ‘가을야구 키플레이어는 여전히 니퍼트다.
니퍼트는 20일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마지막 선발 등판이 8월 18일이었으니 33일 만에 선발투수의 이름을 다시 달게 된 것. 5이닝 10피안타 2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고, 이는 지난 5월 13일 SK전 이후 130일 만에 거둔 선발승이었다. 총 투구수는 104개. 구속도 회복했다. 최고 구속 154km의 속구(56개)를 위주로 체인지업(19개)-슬라이더(19개)-커브(10개)를 배합해 던졌다. 이닝 당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당초 예정됐던 80~100개의 투구수는 조금 넘겼다.
이 시점에서 니퍼트가 선발 로테이션에 무사히 재합류해 두산은 가을야구에서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믿음직한 선발투수가 하나 더 생긴다면 전체 투수진 운용에 여유를 줄 수도 있다. 3위 넥센과 승차를 2경기로 좁히면서 아직 끝나지 않은 3위 싸움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것도 소득이다.
김태형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니퍼트를 선발로 기용한다는 구상 하에 니퍼트의 선발 복귀를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이날 니퍼트의 복귀전을 누구보다 반긴 것도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니퍼트의 1승을 오랫동안 기다렸다”면서 니퍼트의 구위가 점점 살아나면서 선발 로테이션은 물론 전체 투수진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용덕 투수코치는 선발투수로 나간만큼 승리투수 조건이 돼서 5이닝을 맞춰줬다”면서 다음번에는 100구를 넘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코치는 그동안의 문제로 경기 감각의 저하를 꼽았는데, 최근 셋업맨으로 위기서 짧은 이닝 집중적으로 투구를 하다 보니 구속과 집중력이 전체적으로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선발투수 니퍼트의 활약이 가장 필요한 곳은 역시나 가을의 마운드다.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믿음직한 선발투수 니퍼트 카드를 꺼낼 계획. 니퍼트도 앞으로 남은 등판에서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 가을야구서 본격적으로 활약할 태세다. 니퍼트는 경기 후 남은 시즌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코칭스태프가 정해주는 보직에 맞게 내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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