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매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자영업자들의 몸부림이 분주하다. 그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업종변경 창업. 투자 금액의 부담 없이 새로운 브랜드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 자영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이창욱(46)·방유미(47) 씨는 경남 진해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다 화덕요리 전문점 ‘더화덕으로 업종을 변경해 성공한 사례다. 이창욱 씨는 매출 부진으로 고민하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더화덕을 처음 접하게 됐고, 고심 끝에 매장을 열게 됐다.
이씨는 더화덕 본사에서 계육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신선하고 좋은 닭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맛은 물론 가게 운영에도 힘이 됐다”며 무엇보다 화덕이라는 특별한 조리 기구를 활용하기 때문에 기름기 적은 담백한 화덕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고객에게 매력으로 다가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메뉴도 일반 치킨 전문점과 달리 치킨 외에 오징어나 문어, 족발 등 다양한 점도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씨 부부의 가게는 43㎡(약 13평)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작다. 매장 인근에 20여 개의 치킨 전문점이 자리해 악조건이지만 이씨 부부의 더화덕 진해부흥점은 손님으로 북적인다. 매장 오픈 초창기에는 손님이 많아 줄을 서서 먹을 정도였다는 후문.
이같은 성공의 비결은 시장분석에 있다. 수도권과 달리 진해부흥점 인근의 상권에는 화덕을 활용한 외식 매장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을 공략한 것. 덕분에 입소문은 더 빨리 퍼졌다. 매장을 오픈한 지 1년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매출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기존에 운영하던 호프집 매출에 비해 약 3배 이상 성장한 수준이다.
이씨는 생계형 창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안정적인 매출인데, 그런 점에서 우리 매장의 평수와 상권, 들어간 투자금은 반비례한다”며 지금은 시기와 상관없이 장사가 잘 돼 바로 옆 점포에서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던 아내까지 합세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가 꼽은 매출이 안정적인 비결은 단골손님이다. 한 번 음식을 맛본 손님들이 화덕요리 특유의 맛에 반해 단골 고객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때문에 수익은 자연스레 따라오고 있다고. 실제로 진해부흥점에 방문해 음식 맛을 본 후 매장을 오픈한 곳만 4개에 달한다고 더화덕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씨는 요즘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갑질 논란이 많은데, 더화덕 본사에서는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것을 원칙으로 해 가맹점이 최대한의 이익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있다”며 이런 모습을 보고 본사에 대한 신뢰가 생겼고 조만간 경남지사 운영까지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의 부인 방씨도 중년의 나이에 부부가 힘을 합쳐서 하는 일인 만큼 내 생의 마지막 직업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뛸 것”이라고 중년의 예비창업자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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