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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싸움-5위싸움 모두 ‘시계불량’, 전개는 딴판
입력 2015-09-18 22:14  | 수정 2015-09-19 01:32
NC 나성범이 18일 대전 한화전 0-0이던 2회 2사만루에서 김태군의 2타점 적시타 때 3루에서 홈인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이 선제 결승득점으로 나성범은 프로 17번째 시즌 ‘100타점-100득점’을 달성했다. 사진(대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18일 프로야구 종합)
맹렬한 전투가 펼쳐지고 있는 전장은 두 곳이다. 한쪽은 서로 끈질기게 이겨서 긴장의 승부가 흥미진진하고, 다른 한쪽은 서로 자꾸 져서 혼전이 가중되고 있다.
KIA의 지난 12일 LG전을 마지막으로 9개 구단에서 엿새째 3연승은 씨가 말랐는데, 딱 한팀만 폭풍 질주다. 2위 NC 홀로 기세 등등 6연승이다.
덕분에 그다지 부진하지 않고도 슬금슬금 따라잡혔던 삼성. 더 이상 여유는 없지만, 아직 저력은 있다. 18일 대구 두산전에서 중반 이후 끌려가던 경기를 8회 끝내 뒤집고 무서운 ‘추격자 NC와의 두 게임차를 지켰다.
중위권에는 여전히 ‘드라마의 씨앗이 흩뿌려지고 있다. 에이스 린드블럼이 출격한 5위 롯데가 SK에 패하면서 롯데는 1게임차 이내 거리에 KIA(0.5게임차)에 이어 SK까지 끌어들이게 됐다.
NC는 18일 대전경기에서 연타, 장타를 두루 뽐내며 로저스가 나선 한화를 15-2로 크게 이겼다. 20안타(4홈런)로 한화 마운드를 두들겼다.
NC는 0-0이던 2회 2사 만루 이후 김태군-박민우-김준완의 3연속 적시타로 가뿐하게 4-0의 리드를 잡았다. 3회 1사에서는 테임즈가 로저스의 5구째를 대전구장 오른쪽 담장 너머로 날려보내며 한화의 기세를 꺾었다.
2회 선제 결승득점을 올린 나성범은 프로 17번째 한시즌 ‘100타점-100득점. 나성범-테임즈-이호준은 이날도 8안타(11타수) 2홈런을 합작해내며 현재 리그 최고의 중심타선임을 어필했다.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6실점으로 강판된 로저스는 KBO 8경기 만에 2패째(4승). NC전에서만 두번째 패전이다. 한때 저력의 레이스로 유리천장 위에 앉아있는 듯했던 한화지만, 9월의 모습은 명백한 추락이다. 어느새 5위 싸움에서 가장 불리해진 한화는 이날 3연패하면서 '9위 LG'의 패수를 한 개차로 따라잡는 72패째를 기록했다.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두산을 대역전패의 쇼크로 몰아넣으며 10-4로 이겼다.
3-4로 뒤지던 8회말 나바로의 3점홈런(시즌 45호)을 포함해 6안타를 집중시키며 두산 불펜을 맹폭, 7득점했다. 좀체 잘 풀리지 않았던 흐름의 경기를 결정적인 순간에 폭발적으로 뒤집어 낸 삼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선두의 내공을 과시했다.
8회 한 이닝을 버텨내지 못한 두산은 전날 잠실 롯데전 대승의 분위기를 잇지 못하고 원정 5연패에 빠졌다.
중위권 최강 기세 롯데와 가장 최근의 상승세 SK가 두 게임차에서 맞붙은 부산 사직구장 경기에서는 SK가 3-1로 이기고 천금같은 1승을 따냈다. ‘영건 박종훈의 상승세로 무려 13승의 롯데 에이스 린드블럼을 잡았다.
박종훈은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꽁꽁 묶고 시즌 5승째(7패). 지난 6일 당시 8연승 중이던 넥센을 무너뜨린 박종훈은 승부처에서 더욱 대담한 배짱투를 재확인받았다.
SK의 보배타자로 떠오른 정의윤은 4회 2사 3루에서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선제 결승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18경기 연속안타. 정상호는 5회와 7회 멀티홈런으로 짠물 투수전의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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