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일곤, '보복리스트'엔 의료 관계자가 가장 많아
입력 2015-09-18 19:41  | 수정 2015-09-18 20:16
【 앵커멘트 】
'트렁크 살인사건' 피의자 김일곤과 관련한 수사 결과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습니다.
김일곤의 몸에서는 28명의 이름이 적힌 쪽지가 발견됐는데 '보복 리스트'로 보입니다.
병원 관계자가 10여 명이나 돼 가장 많았습니다.
이도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범행 8일 만에 붙잡힌 김일곤은 검거 당시 주머니에 메모지 두 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로 15센티미터, 세로 20센티미터 크기로, 여기에는 모두 28명의 이름이나 직업이 쓰여 있었습니다.

과거 자신을 붙잡았던 경찰관이나 담당 판사, 알고 지내던 식당 주인 등이었고,

이름이 생각나지 않을 땐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직업을 적었습니다.


김일곤이 자신에게 피해를 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명단인 겁니다.

병원 관계자가 10여 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실제로 김일곤은 2년 전 교통사고로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 입원했을 때 난동을 부리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해당 병원 관계자
- "(김일곤이 입원했었다고?) 네, 여기서 수술했어요. (난동을 부리고 그랬다고?) 외래 진료 볼 때도 좀 사납게…."

김일곤은 "아픈데도 강제 퇴원시켰다", "불친절했다", "미수금을 주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메모를 적었다고 진술했고,

이 사람들을 "모두 죽여야 한다"는 식으로 혼잣말하기도 했습니다.

메모지에 적힌 사람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경찰은 추가 범행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김영호 기자, 조영민 기자, 김연만 VJ
영상편집: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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