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서민 울리는 대출모집법인…햇살론으로 유혹후 年20%대 고금리 대출
입력 2015-09-18 16:11  | 수정 2015-09-18 19:45
대부업이나 불법 사금융 등에서 돈을 빌려 고금리로 고통받는 서민들을 위해 마련한 햇살론이 되레 고금리 장사에 활용되고 있다.
18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대출모집법인이 정부지원 정책이라는 햇살론의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해 고금리 대출을 안내해주고 있다.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햇살론'을 검색하면 상당수 대출모집법인에서 자금을 융통해주겠다는 광고가 버젓이 나온다.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이 광고를 보고 문의하면 햇살론이 아닌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 관계자는 "개인 신용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햇살론의 평균 금리는 연 11~12%"라며 "하지만 대출중개법인이 안내해주는 대출상품은 연 29%에 이르는 고금리라 돈이 급하게 필요한 사람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관계자는 "햇살론을 문의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거치상환'이나 '분할상환' 등 기본적인 금융상식이 모자란 점을 악용하고 있다"며 "심지어 대출을 해주며 중개수수료까지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햇살론은 신협과 새마을금고와 같은 상호금융기관과 저축은행 등 허가를 받은 곳에서만 취급할 수 있는데, 이들 대출모집인이 금융지식이 모자란 사람들을 우롱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업체들을 인터넷에서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서울 소재 한 저축은행과 위탁계약을 체결한 대출모집법인들을 포털에서 검색하면 '정부정책자금', '정부가 승인한 수탁법인'이라고 광고가 나오고 있다. 이 광고를 본 사람들은 이들 대출모집법인을 정부기관으로 착각하기 쉽다.
이곳뿐만 아니라 상당수 대부업체들도 자신들을 소개하면서 햇살론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신복위 관계자는 "대출모집 또는 중개업체에서 시간과 돈만 낭비하다가 이자가 더 쌓인 상태로 신복위에 와서 상담 요청을 하게 된다"며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기관에 직접 가서 햇살론 신청을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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