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일곤 검거, 여성혐오증? "주로 여자들이…" '납치하는데 5분'
입력 2015-09-17 18:04  | 수정 2015-09-17 18:08
김일곤 검거/사진=MBN
김일곤 검거, 여성혐오증? "주로 여자들이…" '납치하는데 5분'

서울의 한 빌라에 주차된 차량 트렁크에서 숨진 채 발견된 주모씨의 살해 용의자 김일곤은 충남 아산의 한 마트에서 주씨를 5분 만에 납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7일 오후 브리핑을 열어 김씨는 이달 9일 오후 2시 40분께 충남 아산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운전석에 타려던 주씨를 덮쳐 제압해 조수석에 앉히고는 차를 몰고 나와 납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운전석에 타려는 주씨의 울대를 눌러 제압하고 나서 차에 타면서 주씨를 조수석으로 밀쳐 낸 뒤 차를 몰고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김씨가 주씨를 납치하는 데에는 5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당시 주차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와 주씨의 차 사이에 큰 기둥이 있어서 이 장면이 찍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씨가 차 옆으로 가고 나서 2∼3분 후에 차량 와이퍼가 여러 번 흔들리고 비상등도 한번 켜지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이때 김씨가 주씨를 강제로 제압하느라 차체가 흔들렸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김씨는 한 손으로는 핸들을 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는 동시에 흉기로 주씨를 위협하면서 운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씨는 그날 천안을 지나다 주씨가 용변을 보고 싶다고 말하자 천안시 두정동의 한 골목에 주씨를 내려줬는데 주씨가 이 틈을 타 도망가자 다시 끌고 와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씨는 "당초 주씨를 죽이려 하기보다는 차와 휴대전화만 빼앗으려고 했지만 주씨가 용변만 보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달아나자 순간 화가 나서 살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김씨에게 여성 혐오증이 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이전에 식자재 배달업 할 때 돈을 제대로 주지 않은 주인들이 주로 여자였다"는 언급을 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MBN APP 다운로드